
신종플루로 잠정 연기되었던 <2009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이 끝내 취소되었다. 당초 10월 경 경상남도 진주에서 열리기로 했던 이 행사는 신종플루의 여파로 일정 연기를 발표한 후 오는 11월 21일에 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플루가 지난 4일 국가전염병 위기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밝혔다. 이로 인해 각 분야에 노미네이트되거나, 특히 네티즌 인기상 등 온라인 투표에 힘을 쏟던 스타의 팬들은 친목 사이트를 통해 취소 소식을 공유하며 허탈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경제 불황과 신형 독감의 유행 등 국가 차원의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그 여파가 시상식에까지 미치고 있으며, 시상식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이 줄을 이으며 유독 홍역을 치르고 있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의 취소에 앞서 MBC에서 7년째 주관하던 <대한민국 영화대상>의 잠정 중단도 대표적인 사례이다. MBC는 행사의 주요 후원사를 끝내 구하지 못해 제작비 문제로 오는 12월 6일에 개최 예정이었던 <대한민국 영화대상>을 중단키로 결정했는데, 공식 자료를 통해 내년에는 행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으나 영화 팬들의 아쉬움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한편 대외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체적인 평가를 통해 10년 째 이어오던 음악 시상식의 콘셉트에 변화를 꾀하며 MFMK 대신 MAMA(Mnet Asian Music Awards)로 타이틀을 변경, 아시아를 대표하는 뮤직 어워드로 영역 확장을 선언한 엠넷미디어는 시상식이 열리기도 전에 각 기획사의 불참 선언으로 현재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 오는 11월 21일에 개최되는 MAMA에는 현재 후보 선정 기준과 공정성에 대한 불신으로 장윤정, 박현빈이 속해있는 인우기획을 비롯해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등이 불참 의사를 밝혔으며 손담비, 애프터스쿨 등도 스케줄로 인해 참석이 불가하다고 사전 통보한 상태이다. 이처럼 후보에 오른 다수의 가수들이 시상식에 불만을 제기하자 MAMA는 첫 해부터 잡음 섞인 행사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으며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유료 투표를 두고도 ‘지나친 상업성’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있다.
이 밖에도 지난 6일 개최된 <제 46회 대종상 영화제>는 예상을 빗나간 수상 결과들로 인해 ‘대충상’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시상식의 권위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기도 했다. 더불어 오는 12월 16일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2009 멜론 뮤직 어워드>는 멜론과 음악 CP업체인 로엔 엔터테인먼트, 방송 채널사업자 CU미디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국내 음원의 멜론 스트리밍 횟수(30%), 다운로드 횟수(50%), 폰꾸미기와 이용률(20%)을 기준으로 수상자가 결정된다고 선정 방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또 하나의 상술 시상식 탄생’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며, 각 방송사와 음반사, 유통업체를 아우르는 유일한 음악 시상식을 개최하라는 의견도 나오는 등 신설 시상식에 대해 날선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주 기자 | 사진제공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엠넷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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