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스타였지만, '오징어 게임' 이후 더 대단한 글로벌 스타가 된 그는 "열심히도 했지만 운도 감사하게 저에게 왔다. 상상도 못 했던 경험을 해봤다. '오징어 게임' 작품으로 해외에서까지 이렇게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 상도 받게 되고,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 제가 젊었던 시절에는 군 제대 후에는 주연에서 멀어지는 일들이 많았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두려움이 컸다"고 고백하며 "하지만 시대가 좋아지면서 그런 것들과 상관없이 열심히 하면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실패도 있었고 성공도 있었지만 경험이 쌓이며 깊이도 생겼다. 성기훈이라는 캐릭터 하나 안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다. 해외에서는 이정재라는 배우를 잘 모르는데, '기훈'을 통해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좋은 시대에 태어나 운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너무 큰 성공을 했고, 분명 수혜도 받았다. 하지만 '오겜' 때문에 내가 바뀌었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에 나가면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오겜으로 인생이 얼마나 바뀌었느냐'는 것이다. 큰 성공이라 많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제로 생각해보면 오랜 시간 천천히 조금씩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2를 위한 해외 프로모션 행사에서 파파라치가 붙어 이정재와 연인인 임세령의 휴가 모습이 찍혀 국내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수 없었던 보도이기도 하거니와 정말 사적인 모습이 보여졌던 파파라치 경험에 대해 질문하니 그는 "어색했다. 한국에서는 자유롭게 다녔는데, 해외에서는 정말 쫓아오더라. 식당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고, 호텔로 들어갈 때까지 사인을 받으려 기다리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것들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타가 된 이후 동료나 후배들에게 성공 노하우를 조언해주지 않냐는 질문에는 "항상 '다음은 네 차례'라고 말한다. 열심히 하라는 말밖에 없다. 결국 정답은 그것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사 한마디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이 장면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를 끝없이 고민한다. 한 컷이 대부분 2~10초 사이인데, 그 짧은 순간에 감정이나 표현을 얼마나 밀도 있게 담아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 2초나 10초의 연기를 잘 해내면 그다음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며 노력 말고는 정답이나 노하우, 힌트는 없다고 답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황동혁 감독을 감독이자 작가라며 칭찬했던 이정재다. 이정재 자신도 영화 감독이자 배우로 활동을 하고 있는 바, 세계적인 성공을 한 황동혁 감독이지만 작가로서는 배울만한게 없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글을 정말 깔끔하게 쓴다. 지문이 길지 않고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대본은 설계도인데, 그 설계도가 복잡하거나 모호하면 스태프나 배우가 각자 해석을 하게 되고 불협화음이 생긴다. 황 감독님은 오해가 없도록 간결하고 명확하게 써주신다. 따라 배우고 싶지만 정말 쉽지 않다"며 황동혁 감독의 시나리오를 칭찬했다.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혹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 '오징어 게임'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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