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가 극 중 마음속에 상처와 아픔을 숨기고 미지의 오늘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박진영은 미지, 미래의 고교 동창 이호수를 맡아 겉보기에 단점 하나 없는 고고한 백조처럼 보이지만 10대 시절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로 후유증을 앓으며 '평범'을 위해 미친듯이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전역 후 촬영장에 복귀하면서 부담은 없었을까. 박진영은 "제작발표회에서 부담이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감독님의 디렉션이 좋았고, 박보영 배우가 너무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더라. 파트너가 연기 어떻게 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이호수를 아끼고 잘 만들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긴장하면 오히려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편하게,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군대를 기점으로 연기 톤이 달라진 점이 있을까. 그는 "연기 톤이 크게 바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현장에서 내가 할 것만 생각하지 않게 된 건 분명하다. 예전엔 마음이 급했다. 내가 준비한 대사 그대로 하지 않으면 연기를 망친 것 같아 자책했는데, 이번에는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많아서 그분들만 보고 따라가자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준비한 것 이상이 나왔다. 감독님도 내가 준비한 연기만 하면 바로 알아차리고 '별로다'고 하셨고 선배님들과 주고 받는 연기를 하면 좋다고 해주셨다. 예전보다 들으려는 태도를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용한 성격이라 돌아다니지 않아서 누가 알아본다는 걸 몰랐는데, 오늘 인터뷰하러 오면서 기자님들이 무려 20분 넘게 오셨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순간 뿌듯했다. 영화 '하이파이브'의 무대인사 때도 어머님들이 '드라마 잘 봤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기뻤다"고 전했다.

영화에서는 악역, 드라마에서는 선한 인물을 동시에 소화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한 박진영은 "이런 좋은 타이밍은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너무 기쁘다. 들뜨고 싶은데 들뜨면 연기가 안 된다. 선배님들의 인터뷰 기사를 검색해보면 '이럴 때일수록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봐서, 최대한 누르고 있다. 반응을 어디서 봐야 할지 몰라 트위터에서 '미지의 서울'을 검색하는데, 반응이 너무 좋으니 오히려 안 보게 되더라. 너무 들뜰까 봐,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안 찾아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름을 검색하는 건 낯간지러워서 못하겠다. '박진영'이라는 이름이 너무 많아서 더 상처받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근 JYP 박진영을 밀어내고 검색창에 갓세븐 박진영이 노출되게 하며 '박진영을 이긴 박진영'이 된 것에 대해서도 그는 "아마 잠깐일 거다. 박진영 PD는 유쾌하고 전설적인 분이다. 전 회사의 프로듀서였고, 그분을 존경해서 오디션도 봤던 사람이라 내가 그분을 이긴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잠시 주목해주셨겠지만, '배우 박진영'을 기억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번 연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얻게 됐을까. 그는 "연기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이다. 최대한 잘 들으려고 노력한 인물인 호수를 연기하면서, 군대 가기 전에는 왜 내가 들으려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됐다. 듣고 반응했으면 더 좋은 연기가 나왔을 텐데, 왜 자꾸 말하려는 쪽에만 치우쳤을까. 이번 작품을 통해 그걸 많이 느끼고 체험했다. 다음 작업에서도 이걸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만들고 싶다. 다음엔 그걸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레벨에 도달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BH엔터테인먼트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