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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이선빈 "공포 장르, 너무 좋아해서 더 겁났던 작품" [영화人]

기사입력2025-06-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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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이즈'로 여름 극장가 호러퀸으로 변신을 한 배우 이선빈을 만났다. 이선빈은 '노이즈'에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주영 역할을 맡아 실종된 동생 주희(한수아 분)를 찾기 위해 지방 공장에서 집으로 돌아오고 주희의 남자친구 기훈(김민석 분)과 함께 동생을 추적하는 연기를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선빈은 "공포 장르는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하던 장르라 조심스러웠다. 좋아하고 애정하면 오히려 무서워지고 섣불리 손대기 어려운 게 있다"며 "디테일을 살리려고 정말 부단히 노력했는데, 그걸 관객이 느껴줄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무섭다는 반응, 좋다는 반응이 더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노이즈' 시나리오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명확했다. "공포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청각적인 요소인데, 오로지 청각으로 시작해 주제가 청각인 공포물은 한국에서 처음인 것 같다. '맨 인 더 다크'도 재미있게 봤는데, 거기선 눈이 안 보이는 살인마가 무서웠다면, '노이즈'는 청각장애가 있는 화자라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공포 마니아들도 사운드를 칭찬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 영화만의 독창적인 설정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그는 "제 외모나 피지컬적으로 공포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 내가 공포 장르에 어울리는 얼굴일까 하는 의심도 많았다. 신인 때부터 공포 장르 제안은 꽤 있었지만 대부분 고사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노이즈'는 달랐다. 층간소음이라는 현실적 공감대가 있어서, 평범한 이선빈으로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피해자일 수 있고 가해자일 수 있다는 주제의 힘이 저를 용기 내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관객 수준에 대한 부담도 고백했다. "요즘 관객들의 시각이 너무 높아졌다. 그게 결국 K-콘텐츠를 만든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부담됐다. 작품을 대할 때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게 뭘까, 가장 주의할 점과 보여주고 싶은 건 뭘까를 스스로 짚어야 했다. '노이즈'는 인간 본성에 대한 드라마적 요소가 많이 녹아 있다. 공포영화를 보러 왔다가도 어느새 자기 사연에 빗대어 감정선을 따라가게 되는 영화다."라며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연기를 해내기 위해 매력적인 시나리오를 기다려 왔음도 알렸다.

이선빈은 자신이 연기한 주영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감정의 미세한 변화를 많이 신경 썼다고 한다. "초반과 후반의 톤이 완전히 다르다. 너무 피폐해진 명분을 쌓기 위해 감정 디테일을 많이 잡으려 했다. 자연스럽게 관객을 속일 수 있게끔 연기하고 싶었다."며 드라마적인 서사의 힘으로 장르적 쾌감을 더 느낄 수 있게 신경 썼음을 이야기헀다.

공포 장르 특성상 기술적 연기에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이선빈은 "언론시사회 때도 말했지만, 가장 어려운 게 '모른 척하기'였다. 0.1초 차이로 진짜 몰랐던 것처럼 보여야 한다. 몇 초 뒤 어느 방향을 봐야 하는지, 어느 지점에 뭔가 있는지를 철저히 계산해야 했다. 클로즈업이 많다보니 눈동자 움직임까지 예민하게 신경썼다. 사실 시나리오도 보고 현장의 준비를 모두 알고 있는 배우로서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것처럼 보여야 하는 연기는 정말 어려웠다"며 "다음에 공포 장르 기회가 또 온다면 정말 신중하게 고민할 것 같다.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그는 "부끄럽긴 하지만 있다"며 "마이크선을 뽑으면서 주민 앞에서 포효하는 장면이다. 그 씬에 모든 걸 담았다. 이 장면이 완성돼야 주인공이 경찰 없이 지하실로 들어가는 명분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어설프게 연기 했으면 관객도 '뻔하네. 공포영화니까 또 여주인공 혼자 지하실을 가는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분노를 표현하면서 액션이 들어가니까 힘이 생기더라. 목소리도 갈라지고, 평소 보기 힘든 제 모습이 나왔다. 이 장면이 주인공에게 전환점이 되는 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영화 '노이즈'는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 나선 주영이 층간소음이라는 현실적인 공포와 미스터리한 사건에 마주하게 되는 스릴러로, 오는 6월 25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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