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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고민했던 춘길(모세)이 무대에 돌아온 이유 [인터뷰M]

기사입력2025-06-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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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부터 지금까지, 20년의 시간 동안 춘길(모세)은 셀 수 없이 은퇴를 고민해왔다. 실제로 가요계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임한 적도 있었다. 그 정도로 이곳은 춘길에게 많은 고통과 아픔을 준 곳이었다. 그럼에도 춘길이 무대로 다신 이유는 순전히 팬 때문이었다. 끝이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그때까지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춘길을 만나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춘길은 최근 iMBC연예와 MBC ON 음악 예능 프로그램 '트롯챔피언' 대기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세가 아닌 춘길이라는 이름으로 오랜만에 음악 방송 무대에 오른 그는 "마지막으로 음악 방송 무대에 오른 게 너무 오래전이라 긴장을 많이 한 상태로 녹화를 마쳤다. 또 신곡이고 아직 많이 안 부르기도 해서 더 긴장이 됐다. 잘 부르려고 집중하긴 했지만 조금의 아쉬움이 남긴 한다. 디테일을 중요히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놓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가요와 트로트 무대의 차이점에 대해 "신인 때만 하더라도 트로트가 비주류 음악으로 구분됐기에 그땐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장르만 차이가 있을 뿐 별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답하며, "음악 무대는 예능과 달리 온전히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생각한다. 또 다른 가수와 교류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냐. 그런 면에서 공기 자체가 다른 느낌이다. 이런 환경에 아직까지는 적응 중인 것 같다. 이상하게 무대 위에만 오르면 좀 굳어지고 긴장이 된다"라고 겸손히 덧붙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춘길이 '트롯챔피언'에서 부른 곡은 '미스터트롯3'에서 선보였던 '이리오너라'.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당시 춘길은 '내가 지금껏 찾던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스스로를 '원플러스원 하이브리드형 가수'라 소개하곤 하는데, 그런 느낌이 제대로 느껴지는 곡이었다. 듣자마자 이건 내가 불러야겠다 싶었다"라고 답변의 이유를 설명한 그는 어떤 감정으로 이 곡을 부르고 있냐는 물음엔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떠올린다. '말없이 날 지켜준 참 고마운 사람. 바라만 보고 있어도 그냥 좋은 사람'이라는 가사로 곡이 시작되는데, 이 부분부터 그저 팬들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차게 된다"라고 고백하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간 다양한 가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의 입장에서도 춘길의 팬을 향한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자칫 상투적인 답변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춘길은 전혀 개의치 않은 채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고백을 건네며 무한한 감사의 뜻을 건네 시선을 끌었다. 이런 맹목적 사랑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가 가수의 꿈을 접었을 때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했던 게 바로 팬이었던 것.



춘길은 "팬들이 없었다면 '춘길'이라는 가수도 없었다. 모세 시절 정말 소수의 팬분들이 남아 계셨는데, 계속해 '무언가 해으면 좋겠다' 용기를 주신 덕에 시작했던 도전이었다. 누가 보면 식상한 답변이라 느낄 수도 있지만 정말 팬들이 없었다면 애초에 있지도 않았을 도전이었기에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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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처음부터 성공을 거둔 건 아니었다. 춘길로서 했던 첫 번째 도전은 아쉬운 결과를 냈었다. 여러 고민 끝에 '불타는 트롯맨'의 문을 두드렸지만 톱7을 목전에 둔 본선 3차 디너쇼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춘길은 탈락 당시를 회상하며 "'경연에 또 도전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모든 걸 포기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때, 팬들이 다시 한번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줬다.


춘길은 "'불타는 트롯맨' 이후 다신 경연에 출연하지 않으려 했다. 그전에 했던 도전들도 사실 가수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욕심보단 팬들을 위한 최소한의 이벤트였기에, 재참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때 팬들이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해봐라' '이번엔 무조건 잘될 거다' 용기를 많이 줬고, 더 내려갈 곳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경연에 도전하게 됐다. 한 분이라도 즐거워하시는 팬분이 계신다면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팬카페에 적기도 했다고. 춘길은 "첫 녹화 전 출사표를 적었다. '첫 무대에서 탈락할 수도 있고, 어떤 무대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지만 무대 하나하나 내 모든 걸 갈아 넣겠다. 그 부대가 여러분과 내게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이미 은퇴한 마당에 뭐가 더 있겠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라고 '미스터트롯3' 출연 전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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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 속에 출연을 결심한 춘길은 결국 '미스터트롯3'에서 최종 4위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톱7 안에 들며 현재 '미스터트롯3' 전국 투어 일정에 함께하고 있기도. 이런 결과에 대해 춘길은 "애초부터 톱7 안에만 들면 다행이라 생각했다. 준결승 1차에서 '님 찾아가는 길'이라는 곡을 불렀을 때 공동 2등을 하며 처음으로 우승 후보로 분류되기 시작했던 적이 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됐었다. 부담과 압박으로 다가와 공황 증세가 오기도 했고, 이 탓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난 여기까지구나'라는 생각까지 했는데, 그럼에도 이런 결과를 내 개인적으론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 경연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등수를 높여가고 있는 그이지만, 춘길은 더 이상 자신의 인생에 경연은 없다 단언했다. 그는 "상황이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지금으로선 '내 인생에 경연은 다시없을 것 같다'는 말을 달고 살고 있다. 얼마 전 방송에서 이벤트성으로 순위 쟁탈전이라는 걸 하는데, 조명과 BGM이 깔리자 다들 트라우마처럼 두려워하더라. 나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수명이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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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향후 목표는 어떻게 될까. 춘길은 "어제 팬들도 물어보더라. 다만 지금은 어떤 꿈이나 욕심도 없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이 보너스같이 느껴지기 때문에 이 시간 만큼은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영원한 건 없지 않냐.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진 모른다. 그저 이 '덤'과 같은 시간을 팬들과 즐기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올해 3월이 딱 20주년이었는데, 그때 마침 톱7 안에 들어 무척 의미가 있다 생각됐다. 트로트라는 장르가 긴 생명력을 지닌 장르이지 않냐. 그런 면에서 이번엔 중간에 끊기지 않고 조금은 오랫동안, 지금까지 나와 함께했던 분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다. 활동하는 동안 팬들과 행복한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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