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태양의 노래'는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미솔(정지소)과 민준(차학연)이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뮤직 로맨스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태양의 노래'는 10대 소녀와 소년의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근까지도 일본 청춘 로맨스 영화 명작으로 언급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도 '미드나잇 선'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평소에도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는 "실제로 검사를 받아봐도 이렇게 건강할수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한 편이다. 제가 건강해야 캐릭터를 연기할때도 치우치지 않더라. 그래서 건강을 더 많이 챙기게 되고 건강하다보니까 별거 아닌 것에 되게 행복해지고 행복한 순간들이 저에게 많은 힘을 준다. 결국 건강이 연기의 중심을 잡아주는 힘이 된다"며 "민준 같은 역할을 할 때 공감대를 더 잘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기 전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그 과정을 마치고 얻는 뿌듯함이 연기를 지속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민준을 연기하며 받은 감정들이 일상의 작은 순간에도 영향을 준다. 치킨 하나, 여행 계획 하나에도 행복해질 수 있는 요즘"이라고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며 "저는 사실 운동 자체를 너무 싫어한다. 운동 가기 전 2시간이 정말 스트레스가 많은데 그럼에도 운동을 가서 한시간 반 정도 운동하고 나오면 이 과정을 해낸 저에게 많이 뿌듯하다. 그래서 이 운동을 해낸 나에게 음식으로 보상을 준다.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니까 또 행복해지고"라며 자신의 행복 회로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기에 건강한 사람이라며 피력했다.
차학연은 "힘든 장면이 있어도 '이거 끝나면 멕시카나 프라이드에 양념소스를 찍어 먹을 거야'라는 기대를 품고 버틴다"며 "그런 소소한 보상이 저에게 정신적인 지탱점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때는 힘든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오래 상실감에 빠졌지만, 이제는 "다른 건 잘했으니까, 이 하나쯤은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태양의 노래'는 3년 전 촬영됐고, 이후 후반작업을 거쳐 개봉하게 됐다. 그 사이 차학연에게는 다양한 변화가 찾아왔다. "'태양의 노래'를 찍고 나서 작품 선택의 기준이 자유로워졌다.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생기고, '내가 할 수 있을까'보다는 '한번 해보자'는 자세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속 '우학'처럼 복합적인 감정이 섞인 캐릭터도 자연스럽게 도전할 수 있었다.
"'태양의 노래' 이전에는 연기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내가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이 셋이 다 달랐기 때문. 민준이라는 캐릭터가 그런 저에게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해줬다. 대사의 한 줄 한 줄이 마치 제가 저에게 건네는 말 같았고, 스스로를 더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며 이 작품이 자신의 연기 생활 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태도에 영향을 준 작품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차학연은 요즘 여행에 대한 갈망도 커졌다고 말했다. "일로만 해외를 다니다 보니 진짜 여행다운 기억이 별로 없었다. 4~5일만 시간이 나도 훌쩍 떠나고 싶고, 유럽도 가보고 싶다. 호텔을 검색하는 그 순간조차도 행복하더라." 연기를 완벽히 하기 위해 모든 시간을 연습에 쏟았던 과거에 비해, 이제는 "삶의 균형을 찾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엔 일주일이 비어도 여행을 떠나는 게 불안했는데,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현장을 믿게 되면서 스스로에 대한 신뢰도 쌓였기 때문."
그는 예전에는 캐릭터 하나를 위해 캐릭터의 5개 버전을 준비할 정도로 엄청난 고민을 하며 작품에 매이는 스타일이었다고. 그래서 잠시의 짬이 생겨도 여행은 꿈도 못 꾸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대사가 다 외워졌는지 확인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 없이 연기를 해왔었다고 과거를 돌아본 차학연이다. 지금은 "현장에서 느낀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하면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지소 씨와 리허설을 하면서 느꼈다. 내가 이렇게까지 준비하지 않아도, 이 배우가 나에게 던지는 말에 반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구나. 연기는 리액션이라는 걸 이번 작품에서 더 크게 배운 것 같다."
차학연은 "예전에는 인터뷰가 너무 긴장되고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즐겁다"고도 말했다. "작품이 끝나면 곧바로 다음 작품 준비로 들어가니까, 이 시간을 통해 내 작품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소중하다. 이제는 인터뷰가 기다려지기도 한다. 작품을 본 사람들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하고, 저 자신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라며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이 끝나고 나서도 인터뷰로 많은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바램도 드러냈다.
아이돌 활동 시절과 비교해 그는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지금도 같은 사람이고, 다만 경험이 쌓이면서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을 뿐"이라며 "벽돌로 단단한 집을 쌓듯, 천천히 잘 쌓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태양의 노래'는 6월 1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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