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태양의 노래'는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미솔(정지소)과 민준(차학연)이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뮤직 로맨스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태양의 노래'는 10대 소녀와 소년의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근까지도 일본 청춘 로맨스 영화 명작으로 언급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도 '미드나잇 선'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영화에서 차학연은 과일 트럭을 끌며 생계를 이어가지만 배우라는 꿈을 놓지 않는 민준 역을 맡았다. 그는 민준이라는 인물에 대해 "굉장히 건강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라며 "민준의 말과 행동, 태도가 저와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실패해도 괜찮다"는 민준의 대사에 깊이 공감했다고. "그 말이 저 자신에게 전하는 위로처럼 느껴졌고, 그 태도 덕분에 저도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해요."
민준은 부드럽고 다정한 인물이다. 차학연은 "민준은 자신을 돌보기도 바쁠 시기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힘을 쏟는 인물"이라며 "그런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가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정다감이라는 말이 민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키워드"라고도 덧붙였다.
영화 속 음악은 차학연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 그는 "촬영 중 실제로 음악을 틀어주셨는데, 감정이 북받쳐서 손이 떨릴 정도였다"며 "음악이 주는 울림이 정말 크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마지막 병실 장면에서 '조각별'이란 곡이 흐르는데, 연기가 아니라 진짜 눈물이 났어요. 음악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다시금 깨달았죠."
차학연은 "과일 청년 역할이라 노래를 많이 부르진 않았지만, 현장에서 정지소 배우가 불러주는 노래를 들으며 귀 호강했다"며 웃었다. "지소 씨가 노래를 너무 잘해서 연기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고, 저도 그 감정을 잘 받아칠 수 있었어요."
그는 최근 출연 중인 MBC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믹 캐릭터 '견우'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에만 집중해왔다는 걸 '태양의 노래'를 통해 깨달았다"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맡게 된 역할"이라고 밝혔다. "코믹 요소가 많지만, 견우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런 사람이라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평소와는 다른 말투, 높낮이, 표정을 연구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준 캐릭터의 코믹한 장면을 준비하면서 견우에게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며 '태양의 노래' 중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낸 사극연기하는 장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짧게 에피소드로 등장하는 장면이긴 하지만 이 장면을 위해 엄청난 연구와 고민, 부담도 가졌다는 그는 "그 작은 장면이 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는 느린 말투와 차분한 성격을 가졌다는 그는 "견우와 싱크로율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처음에는 견우라는 인물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왜 이런 말투고, 왜 이런 행동을 할까. 그런데 방송으로 보니까 그 솔직함이 매력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지금은 그런 다름도 즐기고 있어요."라며 '노무사 노무진'에서 보여준 캐릭터와는 거리가 있다는 차학연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도 있지 않고 실제 말하는 톤도 견우처럼 리듬감이 많지 않다. 정지소는 저와 이야기하면 너무 졸리다고 할 정도"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 '태양의 노래'의 민준에 대해서는 "다정다감을 키워드로 두고 캐릭터를 만들었다. 건강하면서도 부드럽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면서까지 많이 지원하는 인물이다. 어쩌면 자기의 앞 길도 갈 길이 멀고 험난할텐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힘을 할애하는게 안쓰러울 정도였다."며 설명했다.
'태양의 노래'는 6월 1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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