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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본질은 극장" 윤종빈 감독, 한국 영화 살리려면 정부 지원 필요 강조 [인터뷰M]

기사입력2025-06-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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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에서 공개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나인 퍼즐'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을 만났다. 윤종빈 감독은 장편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제59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까지 대중이 사랑하는 작품을 만들어 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윤 감독은 차기작 준비와 함께 극장 산업에 대한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극장이 너무 힘들고 안 좋은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 유독 더 힘든 것 같다. 다른 나라는 회복이 됐는데 우리는 아직 절반 수준이다. 왜일까 생각해봤는데, OTT가 장르물의 니즈를 대부분 해소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 스릴러, 액션, 공포 같은 장르물들을 이제는 TV드라마처럼 OTT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으니까 관객이 굳이 극장을 찾지 않게 된 거다."

그는 이 흐름이 영화 산업 전반에 구조적인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객이 극장에 안 가니까 영화 수익률이 낮아지고, 그러다 보니 투자도 안 되고, 결국 영화 기획이 줄어든다. 다들 OTT 기획만 하게 되는 악순환이다.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면 결국 독과점이 생기고, 성장이 필요한 산업에서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 위험하다. 극장이 살아야 영화도 산다."

윤 감독은 자신이 여전히 '스크린'에 대한 집착이 강한 영화감독임을 분명히 했다. "저는 본질이 영화감독이다. 극장에서 관객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스크린이 있어야 영화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2시간짜리 영상을 만든다고 해서 다 영화일까? 영화의 정의는 결국 스크린에서 느껴지는 감각적 차이, 감정의 전이 같은 것이다. 그래서 한 테이크 한 테이크를 고민하고, 디테일을 공들여 찍는 것이다. 그게 영화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번 OTT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과 영화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이 작업을 하면서 내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2시간이면 영화인가? 그게 진짜 영화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에 찍는 영화는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 영화일 수도 있겠다는 각오로 하고 있다."

윤 감독은 현재 차기작을 내년 봄 촬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10년 전부터 써왔던 대본이다. 오랫동안 구상해오다 올해 현실화가 되면서 드디어 촬영하게 됐다. 늘 해왔던 남자들만 나오는 작품이고,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로 두 번째로 군인이 주인공이다. 아주 나쁜 군인이 많이 등장할 예정이다. 캐스팅은 거의 마무리됐고 조만간 보도될 거다."

그는 '승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작자로서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작품이다. 개봉할 때까지 정말 산고의 고통이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여전히 극장에서 보니까 훨씬 좋더라. '승부'는 특히 감정과 주제가 섬세한 작품이기 때문에 극장에서 봐야 배우의 연기와 감정이 더 잘 느껴졌다. OTT로 볼 때보다 감동이 훨씬 크게 다가왔다."

'나인 퍼즐'은 디즈니+에서 볼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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