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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전쟁' 이제훈 "자영업 하시던 父 일용직 전락… IMF, 남 일 아니었다" [영화人]

기사입력2025-06-0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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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주전쟁'으로 돌아온 배우 이제훈을 만났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제훈은 국보소주를 삼키기 위해 성과만을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을 연기헀다.

최근 개봉 후 무대인사에 나서고 있는 이제훈은 "많은 팬들이 극장을 찾아주시고, 의도치 않게 예매한 상영 시간에 배우들이 등장하니 신기해하시더라"며 "무대인사를 하다 보면 영화에 몰입한 눈빛을 가진 관객을 마주칠 때가 있다. 그럴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관람 환경에서, 큰 스크린과 사운드로 제대로 느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박스오피스 순위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현실에 대해서도 솔직한 소회를 전했다. "극장을 찾는 관객의 수가 예전보다 적어진 건 사실이고, '소주전쟁'의 시장 반응도 빠르게 오지 않아 아쉽긴 하다"며 "그래도 길게 보고 싶다. 인터뷰를 통해서라도 관객에게 꼭 어필하고 싶다"고 말했다.


IMF 외환위기를 직접 체감한 세대로서, 이번 작품에 더욱 애착이 간다고 했다. "97년이면 중학생이었고, 20대 초반에는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자영업을 하던 아버지가 힘들어하시며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남의 일이 아니라 정말 내 일이었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20년이 훌쩍 지났는데, 과연 그때와 지금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 오히려 윤리적, 도덕적 헤이가 지금 더 심해졌다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소주전쟁'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이제훈은 "이야기뿐 아니라 실제 IMF 시절에 벌어졌던 수많은 현실 사례가 영화 곳곳에 반영돼 있다"며 "자료조사를 하면서 IMF 이후 유입된 외국 자본, 바뀐 기업 지배구조, 자본 이동의 자유화 같은 구조적·제도적 변화들을 많이 접했다. 국민들이 감내한 희생이 컸고, 그 덕분에 지금의 기업 효율성이나 투명성도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모든 시간을 지나온 국민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그 시기를 몸으로 겪은 아버지를 보며 나도 빨리 철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무엇에 몰두하며 사는지 늘 고민한다. 그게 배우로서 내 선택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이런 흔치 않은 소재의 영화로 관객과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소주전쟁'은 단순히 과거를 복기하는 영화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즐겁게 보되, 끝나고 나서 생각이 오래 남는, 그런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소주전쟁'은 5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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