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이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JTBC 새 토일드라마 '굿보이' 제작발표회가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링크 서울,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심나연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보검, 김소현, 오정세, 이상이, 허성태, 태원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굿보이'는 메달리스트였던 선수들이 경찰이 되어 펼치는 코믹이 가미된 액션 청춘 수사극. 특히 '라이프 온 마스' '보좌관'의 이대일 작가, '괴물' '나쁜 엄마'의 심나연 감독이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 감독은 '굿보이'에 대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간간히 액션도 볼 수 있고, 코믹적인 부분과 정통 드라마적 요소도 있다.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굿보이'를 연출하며 가장 유의한 부분이 무엇이냐는 물음엔 "현실과 드라마적 경계선을 어떻게 나눌지가 가장 고민이 됐다. 아무래도 드라마다 보니 약간은 허구적인 게 있을 수밖에 없지 않냐. 이런 부분들이 실제 경찰분들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는 거리가 있기에, 그런 면을 고려하면서도 어느 정도 드라마적 요소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라고 솔직히 답했다.
심 감독은 "다만 한편으로는 우리와 같은 드라마가 이런 한계점을 부술 수 있길 바라기도 했다"면서 "극 중 박보검이 연기한 윤동주가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앞뒤 생각 안 하고 막무가내로 부딪히는 캐릭터인데, 이런 인물의 모습에 익숙해지길 바랐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 현실에서 불의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사람을 볼 때 고민 없이 박수를 보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드라마 특성상 판타지스러운 부분도 있겠지만, 최대한 현직에서 일하는 분들이 언짢지 않도록,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연출했다"라고 말했다.

'굿보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최근 '폭싹 속았수다'로 화제를 모은 박보검이 전 복싱 선수로 변신한다는 점. 그는 11년 만에 부활한 특채로 경찰이 됐지만 앞뒤 가리지 않는 정의감으로 인해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윤동주 역을 연기한다.
박보검은 "우선 내게는 '굿보이'라는 장르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한다. 기존에 보여드리지 못한 액션은 물론, 코믹과 수사 극까지 소화하게 됐는데 그런 모습들이 시청자분들께도 새롭게 보일 거라 생각한다.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액션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나 역시 기대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액션신에 대해선 "물론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심적으로는 단 한순간도 힘든 적이 없었다. 더 잘해내고 싶었고, 전문가분들이 봐도 '진짜 선수 같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 나뿐만 아니라 배우 모두가 반년 넘게 매일매일 연습했다. 아쉽게도 중간에 너무 욕심을 부린 나머지 부상을 입어 촬영이 더뎌지긴 했지만,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이 격려해 주고 응원해 준 덕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극 중 치유 능력이 좋은 동주처럼 한 달 반 만에 완전히 회복해 돌아왔다. 그 이후로는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렸다. 이런 노력들이 작품에도 잘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보검뿐만 아니라 허성태도 완벽한 액션 연기를 위해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고 해 시선을 끌었다. 허성태는 "정지현 선수와 3개월 정도 트레이닝을 했는데, 훈련을 하다 발톱이 빠졌다. 마지막 촬영 날엔 피멍이 든 상태로 있었는데, 다음 날 즈음에 새살이 돋았다"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태원석의 경우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하기 위해 20kg를 증량했다며 "캐릭터에 어울리면 무조건 해야 하는 변신이라 생각했다. 다행히 음식들을 먹으면서 금방 찌웠다. 다만 원반던지기의 경우 나한테도 너무 생소한 종목이라 고민이 됐다. 제대로 준비 안 하면 시청자들도 그렇고 너무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아 쉬는 날마다 한국체육대학교에 가서 연습했다. 꽤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는데 열심히 한 덕에 장면은 잘 나온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1회를 보시면 연습량을 바로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어떻게 보면 재밌고, 또 어떻게 보면 판타지스럽기도 한데, 애정 있게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소현은 사무실이 아닌 현장으로 나가고 싶은 전 사격 선수이자 현 강력특수팀 경장 지한나 역을 연기한다. 김소현과 박보검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 두 사람은 앞서 지난 2015년 KBS '연기대상'에서 MC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 당시 전현무의 요청을 받고 즉흥으로 소화한 정색 연기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를 떠올리던 김소현은 "그 장면이 화제가 되고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많은 시청자분들이 우리 둘의 만남을 기대해 주신 걸로 안다. 나 역시 언제 한번 꼭 다시 뵙고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정색 연기에서의 연장선과도 같은 관계를 지닌 동주와 한나로 만나게 됐는데, 너무나도 기쁘게 생각한다. 동주 캐릭터를 보면 너무 착하면서도 불도저 같은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오빠의 연기가 더 기대가 된다. 하루빨리 윤동주의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보검은 "나 역시 10년 만에 호흡을 맞출 수 있어 기쁘다. 그때도 마음속으론 '굿보이'라는 작품을 염두에 두고, 소현 씨한테 '꼭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나중에 문을 두드리게 되면 흔쾌히 재미나게 읽어주길 바란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재회하게 돼 기쁘다"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오정세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우 중에선 유일하게 '배드보이' 빌런으로 활약한다. 그는 "민주영이라는 인물보단 작품의 내용, '굿보이' 자체에 대한 매력이 크게 느껴져 합류를 결정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히며, "분명 신나고 액션도 화려하고 재미나지만 어딘가 짠한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부분도 있다. 캐릭터들이 정서적으로 짠한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응원하고 싶어진다. 극 중 민주영이라는 캐릭터는 이들에게 좀 자극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드라마적으로 어디까지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크긴 했다. 이런 고민에 대해선 감독님과 끊임없이 논의하며 캐릭터를 그려나가봤다"라고 빌런 연기를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들려줬다.
그러면서 오정세는 "드라마를 보시다 보면 생각할 거리가 생길 거라 본다. 내가 생각한 빌런이 사실 빌런이 아닐 수도, 또 선한 사람이라 생각한 인물이 알고 보니 빌런일 수도 있는데, 그런 무겁지 않은 생각거리를 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라고 관전 포인트까지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른 배우들도 '굿보이'가 품은 관전 포인트를 귀띔했다. 먼저 박보검은 "개인적으로 많은 것들에 도전한 작품이다. 시청자분들도 '굿보이'를 보며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 만약 힘이 달리거나 벽에 부딪힌 것처럼 느껴진다면 '굿보이'를 통해 마음에 불을 다시 일으킬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고, 김소현은 "시원한 액션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상이의 경우 "항상 하루 일과를 끝나고 잠들기 전에 콘텐츠를 보는 편인데, 시청자분들도 주말엔 '굿보이'와 함께 마무리하시길 바란다"라고 희망했으며, 허성태는 "흔히들 권선징악, 사필귀정 내용의 드라마라고 하면 뻔하고 오그라든다 생각할 수도 있는데, '굿보이'는 다르다. 부담없이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태원석은 "'굿보이'는 한 마디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코믹 청춘 액션 하나하나가 다 알차고 맛있으니 맛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굿보이'는 31일 밤 10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