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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플랜2' 정종연의 고해성사 [인터뷰M]

기사입력2025-05-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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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 PD가 '데블스 플랜: 데스룸'을 중심으로 불거진 여러 논란들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번 시즌을 자양분으로 삼아 앞으로 더 좋은 서바이벌 예능을 선보이고 싶단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정종연 PD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안 좋은 의미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게임 내 정치가 시작됨에 따라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기 시작한 것. 특히나 '더 지니어스'와 달리 1인 플레이어가 다수 연합을 상대로 이기기 어렵다는 점, 언더독 연합이 분위기 반전을 꿰하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이게 제대로 된 서바이벌이 맞냐는 비판에 휘말리기도 했다.

정 PD는 "모든 커뮤니티를 다 확인하고 있진 않지만, DM(다이렉트메시지) 등을 통해 거센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비판의 가장 큰 이유는 서바이벌 다운 서사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선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감옥동이라는 공간인데, 생활동과 감옥동 두 개로 나뉘어 그룹 간 대결을 펼치는 그림을 가장 큰 주제로 가져갔다. 아무래도 감옥동은 감옥 매치를 통해 서사가 부여되는 반면, 생활동은 그에 대응하는 대결 시스템이 없다 보니 아쉬움을 자아낸 거라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털어놨다.

이어 정 PD는 "감옥 매치의 보상이 부족하고 생활동 히든 스테이지의 보상이 과하다는 비판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축구와 야구 같은 스포츠에는 시즌 개념이 있지 않냐. 마지막에 한 게임을 잘해서 올라가는 그림도 좋지만, 각 메인 매치의 누적 성적도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이렇게 시스템을 짰는데 그러다 보니 균형이 잘 안 맞았던 것 같다. 이로 인해 감옥동 플레이어가 결승까지 가기 더 힘들어지고 상황을 뒤집는 것 역시 여의치 않게 됐는데, 그런 부분은 나 역시 아쉽게 느껴진다. 시청자들의 비판에 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또 다른 논란은 윤소희의 승부욕 결여 부분. 특히나 그는 파이널 매치에서 정현규를 상대로 스스로 베팅을 포기, 우승을 양보한 듯한 모습을 보여 많은 서바이벌 예능 팬들을 실망케 했다.


정 PD는 "나 역시 윤소희 씨가 베팅을 포기할 때 깜짝 놀랐지만, 인터뷰를 듣고 나니 납득이 됐다. 물론 연출자 입장에선 아쉽긴 했다. 다만 그 행동을 못 하게 막는 거 자체가 서바이벌에선 불가능하다 생각했다. 결국은 내가 만든 설계 안에서 이뤄진 행동이기에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승부욕 결여 부분에 대해선 "예전에 '더 지니어스'의 장동민 씨를 칭찬하면서 언급한 게 '승부욕이 좋다'는 점인데, 물론 그런 승부욕이 좋지만 모두가 승부욕을 품을 필요는 없다 생각했다. 그리고 승부욕이 부족한 사람이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보고 싶을 때도 있지 않냐.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게임에 가져온 부분이 다를 수도 있는데, 출연자들을 모두 승부욕으로 펄펄 끓는 사람들로 구성하는 캐스팅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제작진의 개입 문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먼저 정 PD는 정현규가 감옥동 결정 후 베네핏을 쓰겠다고 외치며 승부를 뒤엎는 장면에 대해 "결과 발표 전 출연자들과 개인 인터뷰를 가졌고 그때 정현규가 베네핏 계획을 얘기했다. 내 욕심일 수도 있는데, 좀 더 극적으로 보이기 위해 그 타이밍에 외치자 제안했다. 녹화는 똑같은 순서대로 진행됐다. 시청자 입장에선 규칙 위반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 입장에선 (정현규가) 미리 쓸 생각을 했기에 문제없다 생각했다. 실수에 의한 건 아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현규의 기름종이 사용, '언노운' 게임 당시 손은유 발언에 대한 딜러 개입에 대해서도 말했다. 정 PD는 "처음 기름종이를 봤을 땐 아무 생각도 못 했다. 그 당시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 못 했다. 공조 장치도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 기름종이가 계속 흩날리는 터라 잘 활용할 수 없을 거라 판단했는데, 시청자 입장에선 충분히 불공평하다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후자의 경우 (손은유가) 블러핑 할 타이밍이 아니었고, 또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게임 진행이 전혀 안 된 상태였기에 딜러를 통해 개입했다. 블러핑이라기보단 기억 오인으로 인한 말실수라 생각했기에 말렸다. 그거 때문에 게임이 망가지도록 둘 순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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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PD는 거듭 자신의 실수와 욕심으로 출연자들에 피해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 강조하며 "특히 정현규의 태도 이슈가 이렇게 큰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갈등 서사를 그릴 줄 아는, 이런 서바이벌 예능에 강점이 있는 친구라 생각돼 개인적으로는 좋게 봤는데 나한테 와야 할 화살이 출연자한테 가고 있는 게 나름 불편한 상황이다. 시청자 스스로가 게임에 참여한 출연자라 생각하면 공감되는 부분도 많을 텐데, 나 역시 그런 부분을 생각하며 편집하다 보니, 여러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하다 보니 놓치는 부분이 생겼다 생각한다. 반대의 위치에서도 생각하고 고려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러니 출연자들에 대해선 비판하지 말고, 나한테만 날카로운 비판을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3 계획에 대해선 "'데블스 플랜' 매 시즌을 다른 콘셉트로 가져가길 원했는데, 이번 시즌이 개인적으론 많은 공부가 됐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더 많은 피드백을 수용해 더 나은 시즌3를 준비하고 싶다. 다만 지금은 다른 걸 준비하는 단계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2023년 공개됐던 '데블스 플랜'의 후속 시즌으로,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이다. 지난 20일 최종 우승자가 정현규로 가려지며 막을 내렸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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