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플랜2' 정현규는 반성 중 [인터뷰M]

기사입력2025-05-28 10:02

최종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현규에게 남은 건 상금이 아닌 후회와 반성 뿐이었다. 이번 기회를 밑거름 삼아 보다 성숙해지고 싶다는 그를 만나봤다.

정현규는 27일 서울 종로구 모처의 한 카페에서 정종연 PD와 함께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7일간의 짧지 않은 여정을 통해 최종 우승을 차지한 정현규. 하지만 직접 만나본 그의 얼굴에는 기쁨보단 우울감과 후회만 엿보였다. 최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불거진 여러 논란 탓인데, 심지어 팬미팅서 순간 포착된 여러 사진으로 인해 태도 불량 의혹까지 더해지며 구설수의 중심에 섰다.

이런 반응들에 대해 정현규는 "방송 이후 반응을 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엔 우승을 위해 진심으로 임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출연자와 시청자들에 불편함을 드린 것 같다. 분명 내 책임이다. 느끼시는 불편함 또한 내 책임이라 생각한다. 이런 반응들을 보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정현규는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내가 잘했다기보단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운이 따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진심으로 게임에 임하는 것보단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하는 방법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됐고, 그걸 고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정현규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한쪽은 사람과 게임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지적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은 승리를 위한 집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정현규는 "그 안에서 몰입하고 집중하다 보니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예를 들어 최현준과 데스매치를 할 때도 이상 행동을 보이지 않았냐. 생각보다 숫자와 기호가 작아서 나도 모르게 앞으로 기울여서 보고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정현규, 윤소희, 규현 연합에 대한 비판 여론도 뜨겁다. 특히 규현은 정현규가 지닌 베네핏의 정체를 알고 있음에도 설득 없이 탈락하는가 하면, 윤소희는 마지막에 베팅을 포기하는, 마치 우승을 양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정현규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우리끼리는 그저 '셋이 끝까지 올라가서 재밌게 경쟁해 보자'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해 게임을 함께하고 생활동에서 지내다 보니 끈끈한 동료애가 생긴 것 같은데, 나로 인해 두 사람이 욕을 먹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규현에게 베네핏을 활용하자 먼저 제안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 묻자 "끝까지 아끼고 싶었고, 최대한 안 쓰고 싶었다. 규현이 형과 소희 누나가 돌아와 다시 연합을 했을 땐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도 했다. 다만 규현 형이 한 라운드를 통째로 넘겨주게 되며 의도치 않게 탈락자가 발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우승 양보 논란에 대해선 "전혀 양보 받은 게 아니다. 정정당당하게, 또 치열하게 싸웠다. 아마 7일간의 여정이 있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심했던 것 같다. 서로가 100% 컨디션으로 파이널 매치에 임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둘 다 파이널 매치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소희를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받은 3억8,000만 원의 상금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그는 "상금은 현재 수령한 상태다. 우선 함께 고생한 출연진들에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 뒤, 남은 금액은 기부하려 한다. 아무래도 프로그램과 시청자들에 피해를 끼친 만큼 이런 방식이 맞다 생각했다. 원래부터 상금은 기부할 생각이었다"라고 전했다.

정현규는 인터뷰를 마치는 순간까지도 사과와 반성의 뜻을 전해왔다. 그는 "이번 일로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됐고, 나라는 사람이 미숙하고 불안정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 당분간은 혼자 스스로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라고 고개를 숙이며, "누구보다 진심으로 게임에 임했지만, 그 과정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 잘 성장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