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연출 박신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첫 방송 3.6%로 출발한 드라마는 2회 5.0%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 유미래, 유미지가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가 주연으로 나섰다.
드라마는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가 극 중 마음속에 상처와 아픔을 숨기고 미지의 오늘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가슴 뭉클한 위로를 선사한다"고 밝혔다.
일란성 쌍둥이 중에서도 놀라울 만큼 서로를 똑 닮은 외모로 어린 시절부터 줄곧 비밀 약속을 통해 서로의 할 일을 대신 해왔던 두 사람. 어른이 되어서도 각자의 현실에 어려움을 겪으며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주저앉은 유미래를 구하기 위해 유미지는 인생을 바꿔 살기로 결심한다.
유명한 고전인 '왕좌와 거지' 플롯을 따랐다. '인생을 맞바꾼다'는 설정을 가진 작품은 흔하지만, '미지의 서울'에서는 조금 특별하다. 박보영의 존재가 이를 방증한다.
박보영의 연기는 1인 4역으로 소개된다. 쌍둥이 자매인 유미지와 유미래, 그리고 유미래인 척하는 유미지와 유미지인 척하는 유미래까지 총 4명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

박보영은 '미지의 서울' 제작발표회 당시 "1인 2역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으나, 아무래도 작중 상황과 맥락을 다 따져가며 감정선의 디테일을 잡기 위해선, 2역이 아닌 4역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맞겠다 싶다.
흥미가 검증된 설정에 연기 디테일까지 더하니 보는 맛이 안 살아날 수 없다. 연기가 어색하면 자칫 이도저도 아니게 보일 수 있는 '1인 다역'의 함정을 손쉽게 빠져나온 박보영이다. MBTI로 따지면, E(외향형)와 I(내향형)의 양 극단의 페이소스를 가진 두 캐릭터를 한 명이 연기한다는 점에서 흥미성도 충족시킨다.
한 명이 두 인물을 연기하다보면 '옥에 티'가 묻어나기 마련이건만, 유미지와 유미래가 극단적으로 다른 성향을 갖고있다보니 마치 처음부터 두 명이라는 착시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금발로 탈색한 유미지의 초반 이미지도 유효타다.
각자의 성향, 각자가 속했던 환경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현실에 놓이게 된 점도 의외성의 재미를 발현시킨다. 발랄한 성격의 유미지가 삭막하기 짝이 없는 공기업에 들어가 보일 엉뚱한 활약상과, 차분하고 무미건조한 유미래의 딸기농장 적응기는 동시에 두 가지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코미디와 휴머니즘을 영리하게 조화시킨 셈이다.
변수는 이호수(박진영)과 한세진(류경수), 두 남자 주인공이다. 2화까지의 서사대로라면 유미지는 이호수와, 유미래는 한세진과 썸 이상 관계로의 진전이 예상된다.로맨스 역시 뺄 수 없는 주요 관전포인트이기에, 다역을 연기하는 박보영이 두 남자 사이에서 어떤 두 얼굴을 보여줄 지도 기대를 모은다.
박보영은 '미지의 서울' 제작발표회에서 "1인 2역 연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이 대본을 보고 내 인생에 다시 없을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 언제 내가 이걸 도전해볼 수 있을까. 지금이 아니면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올까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노력의 산물이 유독 반짝이는 이유다.
박보영의 두 얼굴 '미지의 서울'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DB | 사진출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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