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는 최근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의 개봉 일자를 각각 7개월씩 미뤘다.
당초 2026년 5월 1일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었던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같은 해 12월 18일로 개봉일이 변경됐고,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또한 2027년 5월 7일에서 2027년 12월 17일로 밀렸다.
이 소식과 함께 디즈니는 향후 극장 개봉작 일정 역시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특히 여러 편의 미공개 마블 작품들이 스케줄에서 삭제돼 눈길을 끈다. 2026년 2월 13일로 예정돼 있던 제목 미정의 마블 영화는 일정에서 완전히 삭제됐으며, 2026년 11월 6일과 2027년 11월 5일로 잡혀 있던 두 편의 제목 미정의 '마블' 영화 역시 제목 미정의 '디즈니' 영화로 변경됐다.
이 여파로 2026년 마블 개봉작은 7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12월 '어벤져스: 둠스데이' 단 두 편만이 남게 됐다.

이런 스케줄 변동은 최근 마블이 계속된 부진으로 인한 변화를 선언하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디즈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수년간 적자가 지속되자 "우리 스튜디오 중 일부는 집중력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우린 볼륨을 줄이는 선택을 했다. 특히 마블의 제작진이 만드는 작품들이 더 좋은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도록 제작량을 줄였다"라고 개봉하는 작품의 수를 줄일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데드풀과 울버린' 단 한 편의 영화만 극장에 걸렸고, 올해에도 2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4월 '썬더볼츠*', 7월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을 선보이는 것으로 개봉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이런 노력이 등 돌린 팬들의 마음을 돌리긴 어려웠던 모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전 세계적으로 4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나 손익 분기점인 4억5,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데에는 실패했고, '썬더볼츠*' 역시 현재 누적 매출 3억2,600만 달러로 흑자 달성이 위태로운 상태다. '썬더볼츠*'의 손익분기점은 3억6,000만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손익분기점을 채우지 못한 마블 영화는 '인크레더블 헐크'(2008), '더 마블스'(2023),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등 세 작품이며, '썬더볼츠*' 역시 개봉 만 한 달을 앞두고 있는 만큼 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결국 디즈니가 선택한 건 다시 한번 스케줄에 변화를 주는 것. 실제로 마블의 내년 스케줄 라인업엔 성공이 보장된 작품만이 이름을 남기고 있는 중이다. 과연 이런 적극적인 변화가 마블에 두 번째 전성기를 선물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한편 마블은 오는 6월 드라마 '아이언하트'의 공개와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만 공개 한 달을 '아이언하트'는 현재 트레일러로만 46만 개의 '싫어요'를 기록하고 있어 우려를 높이고 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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