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개최된 ‘디렉터스 컷 어워즈’는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소속 감독들이 직접 선정하고 시상하는 독특한 방식의 영화 시상식이다. 기존의 수상 관행에서 벗어나 **감독들의 눈으로 진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날 영화 부문에서는 김금순이 영화 ‘울산의 별’로 ‘새로운 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조선소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중년 여성 ‘윤화’를 연기한 김금순은, 정리해고와 무력함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려는 캐릭터를 절절하게 그려냈다. 그는 "제가 새롭지 않은 배우인데, 새롭다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감동 어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금순은 이번 수상으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에 이어, ‘울산의 별’로만 두 번째 주요 시상식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근에는 로마국제영화제, 부산독립영화제, 부일영화상 등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국내외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리즈 부문에서는 문근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시즌2’로 ‘새로운 여자배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광신도 집단 ‘화살촉’의 교사 ‘햇살반 선생’으로 등장해 극 중 인물의 내면 변화와 광기 어린 카리스마를 섬세하게 표현,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문근영은 “햇살반 선생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설레고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들의 과감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지옥2’를 통해 파격을, ‘울산의 별’을 통해 생활 밀착형 리얼리티를 선보인 두 배우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얼굴’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존재감을 증명했다. ‘디렉터스 컷 어워즈’의 진정한 취지처럼, 이들의 활약이 앞으로 한국 영화·드라마 씬에서 어떤 새로운 변주를 이끌어낼지 기대가 모인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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