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 인 더 풀'은 수영을 좋아하는 13살 소녀 ‘석영’과 물갈퀴를 가진 12살 소년 ‘우주’의 풋풋하고 비밀스러운 2007년 여름부터 특별해지고 싶었지만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19살의 ‘석영’과 물갈퀴가 옅어지며 슬럼프에 빠진 18살 ‘우주’가 다시 만난 2013년 여름까지 그 시절의 기억과 순간의 찰나를 담아낸 청춘 성장 연대기 드라마이다.
연기는 그의 첫 진로가 아니었다. 아니, 그저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막막함 속에서 우연히 접한 세계였다. 배우 이민재는 그렇게 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와 영화 '보이 인 더 풀'로 2025년 봄, 가장 건강한 청춘의 얼굴이 되었다.
"연기를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어요. 중학교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져서, 새 학교에서 적응을 잘 못했거든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도 진로를 정해야겠다' 싶었는데, 그때 '태양의 후예'를 보고 군인이 너무 멋있다 생각했죠. 그런데 할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군인이 아니라 탤런트를 해봐라.' 그 말에 처음 연기를 검색해봤어요." 할머니의 말 한마디가 시작이었다. 연기학원을 찾았고, 강남에서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전 그게 오히려 이상했어요. '연기는 누군가에게 배우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경험하면서 깨우쳐야 하는 일이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학원을 그만두고, 필름메이커스나 오디션 플랫폼을 통해 직접 발로 뛰었죠."
이민재는 연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조금씩 알아갔다고 한다. "연기를 하면서 제가 순수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어릴 적으로 돌아간 것 같고, 거짓말도 못 하겠고, 사람 말 하나하나가 깊이 다가와요. 저는 연기가 결국 순수한 감정 상태로 회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자신의 연기관을 밝히기도 했다.

'약한영웅 Class 2'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이름을 알리게 됐지만, 그는 지금도 흔들리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밖에 잘 안 돌아다녀서 체감은 못 하지만, 팔로워 수가 늘고 있다는 건 보여요. 그래도 그게 제 중심을 바꾸진 않아요. 저는 그저 연기 자체에 집중하고 싶어요."라고 차분한 모습을 보인 이민재는 스스로를 “아직도 '배우'라는 단어가 어색한 사람”이라 말했다. "해외 입국할 때도 여전히 '학생'이라고 써요. 배우라는 직업이 저에겐 아직도 무겁고 부끄러운 단어거든요. 그래서 그런 타이틀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스며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글로벌 루키가 된 이민재이지만 꾸준한 운동이 취미이고 담배도 피지 않는 건강한 청년이다. 20대 중반의 한창인 나이로 유혹도 많을 법 하지만 자신을 잘 관리하는 이민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가족, 특히 누나다. "5살 위 누나가 늘 저를 조심스럽게 다잡아줬어요. 지금도 조언 많이 해주고, 제가 길을 벗어나지 않게 도와줘요. 누나가 정색하고 '이민재!'라고 부르면 자연스럽게 정자세를 하고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덕분에 고등학교 선택도, 연기라는 길도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것 같아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백상예술대상'에 대한 꿈도 여전하다. "이번에도 시상식을 보면서 10년 전에 했던 말을 떠올렸어요. '10년 후엔 꼭 백상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거든요. 근데 오히려 그 생각이 너무 강하면, 못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그냥 연기 그 자체에 더 집중하려 해요. 그게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다가오는 시간엔 팬들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팬미팅 계획은 없지만, 해외 팬분들이 많아졌다는 걸 느껴요. 소규모라도 꼭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은 커요."라는 이민재는 요즘 노래도 배우고 있다고. "잘하진 못하지만, 노래방에서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는 부르고 싶어서 배우고 있어요. 영어도, 악기도 다시 시작해보려 해요. 연기 외에도 배워야 할 게 많아요."
이민재는 말한다. "연기를 통해 제 안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순수함을 지키며 천천히 나아가고 싶어요."
수영을 좋아하는 소녀 ‘석영’과 물갈퀴를 가진 소년 ‘우주’의 만남과 비밀을 담은 청춘 성장 연대기 '보이 인 더 풀'은 5월 1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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