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정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 첫째 아들이 2000년에 커밍아웃했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결혼식을 열어줬다. 고향 사람들의 반응은 아직 모르겠지만,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덧붙여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비슷한 시기, 할리우드의 전설 로버트 드 니로 역시 딸 에어린 드 니로가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직후 “아들 아론일 때도 사랑했고, 지금은 딸 에어린으로서 사랑한다. 이게 뭐가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모르겠다. 나는 내 모든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단호하고 따뜻한 입장을 밝혔다.
에어린은 “성공한 트랜스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며 나도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며 “전환 과정에서 흑인 여성들이 끼친 영향도 컸다. 내 정체성과 흑인성 모두에 더 큰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계적인 배우들이 자녀의 성 정체성을 솔직히 드러내고,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흐름은 최근 글로벌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농구 스타 드웨인 웨이드가 자녀의 커밍아웃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오히려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안젤리나 졸리는 첫째 자녀 샤일로가 젠더 논바이너리(성별 이분법을 따르지 않는 정체성)를 표현할 때부터 이를 존중하며 지지했고, 드웨인 웨이드는 딸 자야 웨이드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며 "나는 딸의 삶 전체를 사랑하고 지킨다"고 밝혀 사회적 귀감이 된 바 있다.
커밍아웃에 대한 전 세계적인 반응은 문화적 배경과 정치적 입장에 따라 여전히 다를 수 있지만, 이처럼 유명인의 지지와 공개적인 연대는 성소수자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대중의 인식 변화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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