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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배두나 "김윤석과 로코라니, 말도 안 돼서 더 짜릿" [영화人]

기사입력2025-05-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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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러스'에서 지금껏 보기 힘들었던 사랑스럽고 밝은 얼굴을 보여준 배우 배두나를 만났다. 연애 세포가 소멸 직전인 번역가 '옥택선'으로 분한 그는, 뜻밖의 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상과 사랑에 빠지는 유쾌한 인물을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정말 오랜만에 보는 영화예요. 찍어놓고 코로나가 겹치면서 개봉이 계속 미뤄졌거든요. 기술 시사를 최근에 봤는데, 너무 풋풋하더라고요. 평소에는 1년 안에 결과물을 보는데 이번엔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저를 객관적으로 보게 됐어요. 너무 귀엽더라고요."

배두나는 "원래는 연기했던 기억이 생생하니까 '이렇게 나왔네' 하며 기술적으로 모니터를 하게 되는데, 이번엔 정말 관객의 입장에서 봤다"며 "밝고 잘 웃는 제 모습이 오랜만이더라. 어릴 때는 천진한 캐릭터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무표정한 파이터 캐릭터들이 많았거든요. '옥택선'은 감염 후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많이 웃게 되는 인물인데, 그런 면이 좋았어요. 젊은 시절의 저 같아서 아주 마음에 들었죠"라고 덧붙였다.

그의 상대는 김윤석. 두 배우의 로맨틱 코미디 조합은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고 했다. "김윤석 선배님과 로코라니, 저도 상상이 안 됐어요. 그래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죠. 적대적으로 만나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선배님과 이제 많이 친해졌으니까 다음엔 적대적인 관계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엔 호흡이 되게 중요한 연기였어요. 감염자의 보호자 같은 느낌도 있고요. 첫 작품으로는 행운이었죠."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윤석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배두나는 "원하던 배우와 연기했다"며 "짜릿한 순간들이 많았다"고 답했다. "선배님 덕분에 몰입이 자동으로 되더라고요. 저 분이 '이균'으로 있어주시니까 제가 헷갈릴 필요 없이 '옥택선'이 됐어요. 그럴 때마다 짜릿했어요. 영화 찍기 전에는 선배님 작품을 거의 다 찾아봤는데, '거북이 달린다', '완득이', '쎄시봉'… 정말 좋아하는 영화들이 많더라고요. 그 분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뭘까 궁금해서 열심히 관찰했죠. 선배님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서성거리시는데, 나중에는 의자에서 일어나 걷기만 해도 '뭔가 나오겠다' 싶었어요. 정말 많이 감탄했죠."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함께할 배우나 감독의 전작을 챙겨보는 편이라는 그는, 김윤석의 연기를 인상 깊게 본 작품으로 '암수살인'을 꼽았다. "'암수살인'을 보면서 '이 배우와 연기하고 싶다'는 팬심이 생겼어요. 윤석 선배님이 앞에서 뭘 해주고 있는지가 너무 궁금했죠. 주지훈 배우에게도 '암수살인 봤다, 너무 놀랐다'고 이야기했어요. '선배님이 어떤 배우냐'고 물어보기도 했고요."

배우 손석구와는 '센스8'부터 '최고의 이혼'까지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도 두 사람의 케미는 유쾌하게 살아 있다. "손석구 배우와는 2016년부터 함께했어요. 워낙 자주 연기하다 보니까 이번에도 편하게 놀듯이 찍었죠. 영화 보면서도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수 장기하와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고. "장기하는 너무 좋았어요. 노래도 일종의 연기라고 생각해요. 무대에서 퍼포밍하고 감정을 드러내잖아요. 그래서인지 감성이 배우 같더라고요. 긴장도 안 하고 카메라를 의식하지도 않더라고요. 정말 초등학교 동창 같았어요. 특유의 말투도 억지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는데, 그게 영화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어요. '아 너 아니구나' 같은 대사의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웃겼죠."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치사율 100%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이 모쏠 연구원 '수필', 오랜 동창 '연우', 그리고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까지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린 영화 '바이러스'는 5월 7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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