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아 정규 3집 '더 드리미스트(The Dreamest)' 발매 기념 미디어 음감회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앤트러사이트 연희점에서 진행됐다.
'더 드리미스트'는 권진아가 지난 2019년 9월 발매한 2집 '나의 모양'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새 정규로, 권진아는 그간 '꿈'을 이루기 위해 품었던 여러 물밑 감정들을 끌어모아 부지런히 곡을 쓰고, 가사를 입히고,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간절하게 모은 10곡으로 새 정규 앨범을 선보이게 됐다.
이날 권진아는 "이런 행사를 한동안 안 가졌다 보니까 발매 때 크게 동요되는 게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만에 이런 자리를 갖고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보다 진중하게 다가온다. 내 행보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동적이고 감사한 마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제목인 '더 드리미스트'는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꿈을 꾸며, 결국 최고의 꿈을 이뤄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해진 권진아는 이번 앨범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꿈 이야기만을 전하지 않는다. 처절하고, 괴로워 몸부림치며, 아파하는 순간들까지도 음악과 완벽하게 밀착시켰다.
권진아는 "영어에 이런 단어는 없지만, 나름대로 '드림'의 최상급 표현을 만들어봤다. 이젠 최상급의 꿈을 꾸고 싶다, 그런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은 앨범이다. 어느 때보다도 다채로운 장르를 담아봤다.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보는 10년 만에 안테나를 떠난 권진아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이기도 하다. 권진아는 "안테나에서 10년을 있었는데, 10년 차를 맞이하기도 했고 20대의 끝자락에 있는 만큼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시은 마음이 있었다. 또 나의 레이블을 만드는 게 내 오랜 꿈이었다. 그래서 (안테나를 떠나는)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이번에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정규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 마음적으로도 건강하고 편안하게 곡 작업을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안테나 소속 시절을 회상하면서는 "'K팝 스타' 시즌3를 통해 데뷔하고 자연스레 흘러가다 안테나에 자리를 잡게 됐는데, 그곳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유희열 대표님은 물론 선배 뮤지션 분들께도 곡은 어떻게 쓰는지,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담아야 하는지를 배웠고, 어떻게 하면 주체성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안테나에 소속되어 있는 동안 많이 고민했다. 그 고민들을 거쳐 1인 레이블도 세우게 됐다. 앞으로도 주체성을 갖고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도 걸어온 날보다 걸어갈 날이 많다고 생각해서 주체적으로 날 믿어주는 팀원들과 다양한 이야기와 장르를 담아보고 싶다. 또 자주 대중 분들을 뵙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말했다.
안테나 이전과 이후로 달라진 부분은 없을까. 권진아는 "큰 차이는 없다. 안테나에 있을 때도 계속해 꾸준히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렸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차이점은 크게 없다. 이전과 다른 없이 색다른 음악들을 담아볼 예정"이라고 답하면서, "유희열 대표님에겐 '어려움이 많겠지만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어떤 방식으로도 돕겠다'라고 해주셨다. 무척 감사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덧붙였다.
신보에는 발라드뿐만 아니라 팝, 록, 알앤비,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수록됐다.
권진아는 "싱글에서 다양한 장르를 보여드렸는데, 이번 앨범에도 다양한 장르를 담아봤다. 정규인 만큼 발라드 아이덴티티 안에서 새롭게 보여드릴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생각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더 잘하자'는 취지로 새로운 트랙 모두에 힘을 줬다. 소재도 그동안엔 떠나는 연인을 잡는 화자의 느낌으로 노래했다면, 이번엔 다른 이야기도 담고 싶었다. 흥미롭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장르의 트랙으로 이번 앨범을 구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발라드 앨범으로 만들지, 다양한 곡을 넣은 앨범을 만들지 고민이 됐다. 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인데 발라드만 담아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앞으로 들려드릴 곡이 많으니 이번 기회에 다양하게 담아봐야겠다 결정하게 됐고, 발라드 말고도 내가 잘할 수 있는 팝 알앤비 장르의 곡들도 수록해 봤다. 개인적으론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더블 타이틀곡 '재회'와 '놓아줘'는 오래 사랑받아 온 권진아의 시그니처 발라드에서 분화된 트랙으로 서로 다른 에너지와 서사를 담았다. '재회'는 한때 치열하게 사랑했던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하는 순간을 담은 애틋한 가사와, 애절한 보컬, 세련된 멜로디가 드라마틱하게 어우러져 깊은 아련함을 자아내는 곡이다. '놓아줘'는 프로이별러 권진아 특유의 깊은 감성과 섬세한 보컬의 시너지가 돋보이는 곡으로,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과 쏟아내는듯한 자유에의 갈망이 인상적이다.
권진아는 두 타이틀에 대해 "우선 '재회'는 헤어진 연인을 오랜만에 만난 상황을 그린 노래다. '다시 만나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할 수도 있지만, '재회'의 경우 '어린 날에 우린 잘 몰랐고, 실수했고, 그래서 전부를 다 줄 수 있었어. 그때 너와 나를 잘 간직하고 우리 갈 길을 나아가자'라는 이야기를 하는 팝 발라드 곡이다. 또 '놓아줘'의 경우 이별하지 못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벼랑 끝에 위태롭게 서 있음에도, 놓아줘야 하는 상황임에도 차마 놓지 못하다 그렇지만 우린 결국 놓아야만 하는 관계라고 처절하게 노래하는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뮤직비디오는 두 개지만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지도록 구성됐다. 뜨거운 사랑이 촌스럽지 않던 시절을 주요 시점으로, 현재의 이야기와 회상을 '재회'로, 그 연인의 사랑했던 과거를 '놓아줘'로 한 편의 영화처럼 연장선에 놓은 뮤직비디오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아 온 배우 노상현과 박유림이 열연했고, '비하인드더씬'의 이래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동안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엔 전문 배우들에게 뮤직비디오를 맡긴 권진아는 "서사적으로 디테일한 부분이 필요했다. 그러려면 연기력이 출중해야 하는데,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 훨씬 더 전문적인 연기력을 지닌 배우분들이 필요로 했고, 두 감독님이 정말 디테일하게 콘티를 짜주신 덕에 좋은 뮤직비디오가 탄생할 수 있었다. 노래와 함께 봤을 때 더 시너지가 나는 느낌인데, 그렇기에 두 배우분들께 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뭐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우선 콘서트에 초대했고, 또 언제든 내 목소리가 필요하다면 갖다 쓰셔라 말해놓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더 드리미스트'가 더 특별한 이유는 데뷔 10년 차를 맞은 권진아가 선보이는 신보라는 점. 권진아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많은 일이 있었다. 모든 이야기를 다 할 순 없지만, 처음 미디어에 노출된 후 많이 혼란스러웠던 기억은 있다. 17살에 'K팝 스타'를 했다 보니 '난 어떤 사람인가'라는 확립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타인이 말하는 나와 진짜 나 사이에 어떤 간극이 있을까 고민하며 집요하게 답을 찾으러 다녔고, 덕분에 시간이 흐른 뒤엔 내 희망이나 용기에 대해 덜 치열하고 덜 절박하게 노래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10년을 노래하며 지내올 수 있는 원동력을 묻는 질문엔 "재미 때문이다. 그냥 재밌다. 덕분에 계속 꿈을 꿀 수 있다 생각한다. 일이 재밌는 사람은 못 이긴다 하지 않냐. 음악을 좋아하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도 재밌게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앞으로의 10년을 상상하며 새로운 꿈을 꾸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되게 많은 꿈이 있다"는 그는 "꿈이 또 되게 다방면으로 있지만 가수로서 한 가지 꿈이 있다면 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거다. 이번에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하게 됐는데, 이를 계기로 더 큰 공연장에서 팬분들을 만나길 바란다. 체조를 지나 고척돔, 더 나아가 코첼라까지 가고 싶다. 그런 꿈들을 막연히 꾸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권진아는 오는 5월 10일, 11일 양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규 3집 앨범과 동명의 단독 콘서트 '더 드리미스트'를 통해 보다 넓은 무대로 나아간다. 이번 콘서트는 새 앨범의 전 수록곡을 처음으로 라이브 무대에서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로, 더욱 깊어진 권진아의 음악 세계를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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