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배우 이다윗은 어둠의 히어로 군단 ‘거룩한 밤’의 일원으로 활약한다. 그는 악마를 찾아내는 능력을 가진 멀티 플레이어 ‘김군’ 역을 맡아, 한때는 악마의 숭배자였지만 ‘바우’(마동석 분)를 통해 잘못을 깨닫고 ‘거룩한 밤’에 합류한 인물을 그려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관객과 마주한 이다윗은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엊그제 시사회 하면서 극장 앞에서 관객을 바라보고 서 있는 게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기도 그렇고, 이런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더라고요."

이다윗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당시 김군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특징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김군은 바우나 샤론처럼 뚜렷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대신 세 사람이 함께 다니며 만들어내는 팀 케미스트리 속에서 김군이 환기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 그것이 곧 김군만의 역할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실제로 영화에서 구마(퇴마) 장면은 주로 마동석과 서현이 이끌지만, 이다윗은 김군이라는 캐릭터가 그 이외의 장면에서 더욱 빛나길 바랐다. "계속 셋이 함께 움직이지만 매 순간 모두가 눈에 띄긴 어렵잖아요. 대본에 있다가 빠진 장면들도 있었고요. 퇴마 장면에서는 두 사람의 역할이 명확하다 보니, 저는 오히려 그 외의 부분에서 김군의 모습을 대사로든 분위기로든 부각시키고 싶었어요. 퇴마 현장에선 앞에서 뭔가를 보여주기보단, 뒤에서 잘 받쳐주는 평범한 팀원으로 남고 싶었죠."라며 극의 밸런스를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자처한 이유를 밝혔다.


김군은 영화 내내 캠코더를 들고 사건을 기록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다윗은 직접 촬영을 했다는 흥미로운 비하인드를 전했다. "실제로 제가 캠코더로 찍었어요. 처음엔 역할상 필요해서였는데, 하다 보니 ‘이 앵글이 좋겠다’ 싶은 게 생기더라고요. 중간중간 ‘혹시 이거 실제로 쓸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그럼 더 잘 찍어야겠다’ 싶었죠. 어떤 장면이 영화에 들어갔는지는 모르지만,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숨죽이며 찍었던 기억이 나요. 정지수 배우와 서현 씨가 주고받는 장면에서는 정말 숨소리 내기도 조심스러웠거든요."

이다윗은 오컬트 장르에서 유독 강한 인상을 남겨온 배우이기도 하다. 장재현 감독의 '사바하'와 '파묘'에 이어 이번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까지 연달아 오컬트 세계와 인연을 맺었다. "'파묘'는 사실 제가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목소리만 녹음했어요. 장재현 감독님이 제가 '오징어 게임'을 촬영하던 시기에 전화하셔서 "진짜 중요한 건데 다윗 씨가 꼭 해줬으면 좋겠다" 하셔서 갔죠. 모두를 토닥여주는 메시지 같은 결혼식 장면이었어요."라며 '파묘'의 목소리 출연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러며 "'사바하'는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영화는 악을 처단하는 이야기죠. '사바하' 속 인물은 진실을 마주하긴 해도 뭔가를 해결하는 입장은 아니었는데, 이번엔 실제로 대응하고 해결하는 입장이에요. ‘거룩한 밤’ 팀은 무장도 했고요. 그런 점에서 가장 큰 차이를 느꼈어요."라며 기존 오컬트 장르와의 차별점을 짚어냈다.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를 배경으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4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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