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범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일명 옥황상제로 불리는 '오상재' 형사를 연기한 박해준은 "오형 사는 일반적인 형사와 달랐다. 마약범을 잡는데 기본적으로 형량 거래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야당이라는 브로커가 존재하기도 한다. 합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었다. 거침없이 수사하던 오형사에게도 한계가 있었고 그 한계를 맞이하며 인물이 변화하게 된다. 인물의 성장도 그려내야 했고, 드라마적으로도 높낮이가 있는 인물이었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영화를 만든 황병국 감독은 오상재 형사의 롤모델이 실제로 있다며 형사인데도 화려한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다니는 분께 직접 경험담도 들었고, 그의 스타일을 참고해 캐릭터의 의상을 설정했다는 말을 했었다.
박해준은 "실제 옥황상제로 불리는 형사님이 있다더라. 그분의 녹취도 감독님이 들려주셔서 들었다. 마수대 형사 답지 않게 화려하고 살짝 양아치스러운 스타일을 하고 계시더라. 귀걸이를 하신 분도 있었다. 마약범을 잡으려면 그와 비슷한 분위기를 해야 하고인지 저도 초반에는 더 화려하게 염색도 하고 귀걸이도 해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촬영을 하다 보면 연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느 정도 조절했다."며 실존 형사의 스타일을 많이 참고로 하여 캐릭터의 외형을 만들었음을 알렸다.
하지만 롤모델의 외형만 따왔을 뿐 영화 속 캐릭터가 겪는 일은 실제 인물과는 상관이 없었다고. 여러 마수대의 사례들을 가져오고, 영화나 드라마적 연결성을 위해 창작도 된 것일 뿐 실제 형사의 경험담을 그려낸 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영화 속에서 마수대 형사로서 목숨을 건 거친 액션을 선보인 박해준이다. 그는 "사실 액션 연기에 할 말이 많다. 평소 체력 관리를 하려고 자전거를 좀 탔는데 촬영 들어가기 일주일 전에 자전거를 타다 고꾸라져서 팔이 무러 졌다. 배우는 몸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너무 죄송했다. 그래서 티 안 내고 진통제를 먹어가며 액션 디자인도 조금씩 바꿔서 해야 했다. 좋게 말하면 부상투혼일 수 있지만 내가 관리를 잘 못한 거라 대놓고 말은 못 하겠고"라며 민망한 듯 웃어 보였다.
하지만 허명행 무술감독이 워낙 잘 짜인 액션신을 선보였다고. "조금 더 갈 수 있는 액션을 못 마친면도 있지만 워낙 잘 짜인 액션이어서 완성된 걸 보니 아팠던 건 티가 잘 안 나더라."라며 최고의 실력을 뽐내는 스태프들의 덕이었음을 알렸다.

또한 '야당' 촬영을 하는 동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도 살짝 겹쳤었다고. "폭싹에서는 오른손의 검지 손가락을 다친 설정이어서 잘 못 쓰는데, '야당' 촬영 전에 왼팔과 왼손을 다쳐서 잘 못썼다. 두 손을 편하게 쓰지 못하니 밥 먹는 게 힘들더라. 젓가락질이 힘들어서 찍어 먹거나 숟가락으로 퍼먹기도 했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훌륭한 스태프의 도움을 받았다 하더라도 작품에서 거친 액션을 선보이는 게 힘들지는 않냐는 질문에 박해준은 "몸의 관절들이 너무너무 힘들다. 역할이 오면 해야 하는데, 촬영할 때는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나도 모르게 막 찍지만 안 쓰는 근육을 써놓으니 며칠 동안 몸살 걸린 것처럼 아프다. 아무리 젊거나 노련해도 이런 건 똑같더라. 액션 촬영하면서 다들 '내일 얼마나 아프려고 이러냐'는 이야기를 우리 기리 한다. 그래도 작품이 들어오면 또 할 것"이라며 액션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의 봄' '폭싹 속았수다' '야당'까지 연달아 좋은 작품, 큰 사랑을 받는 작품에 출연 중인 박해준이다. 지금까지 성적이 좋았지만 신작 성적에 대한 부담은 딱히 안 가진다는 그는 "관객들이 판단해 주겠지. 자식 같은 마음으로 우리가 내놓으면 잘 살아갈 방법을 영화 자체가 찾을 것이다.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이야기할지 관객들의 몫인데 잘 가지고 놀아주시면 좋겠다. 영화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시는 것에 대해서도 환영이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이 권력을 가지고 부당한 일을 한 사람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것이니까 충분히 이야깃거리가 된다고 본다."며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이야기를 오히려 환영한다며 더 많은 공감을 원했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로 오늘 개봉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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