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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슬전', 의료대란에도 묵묵히…"뭉클해질 전공의 성장서사" [종합]

기사입력2025-04-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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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슬전'이 느릿하지만 단단한 성장 서사로 의료대란 이슈를 헤쳐나갈 것을 예고했다. 제작진이 직접 나서 호소한 진정성이 시청자들에 와닿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마실에서 tvN 새 주말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연출 이민수, 이하 '언슬전') 디렉터스 토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신원호 크리에이터, 이민수 감독이 참석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의정갈등 여파로 편성이 수차례 연기된 끝에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게 된 '언슬전'을 향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동시에 쏟아진 가운데, 이날 행사에선 2회까지 방송된 '언슬전'에 대해 제작진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신 크리에이터는 첫방 시청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시청률을 봐도 담담한 척 하려고 한다. 잘 나와도 별일 아닌 척한다"면서도 "정말 부모 된 느낌으로 보니, 방송을 나가고 이상하게 감격스럽더라. 첫방을 수십 번도 더 봤는데 아빠된 심정으로 벅차게 봤다"고 답했다.

작품의 중심축인 오이영 역을 맡은 고윤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이영이 중심축이 되는 작품인데, 사실 (고윤정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며 "'저렇게 생긴 배우는 저럴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저렇게 아름다운 분은 그것에 맞는 애티튜드가 있을 것 같았는데, 처음보는 캐릭터였다. 털털하다는 표현 많이 쓰지만 배우 중에 이렇게 털털한 친구는 처음 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말투도 초등학교 남자아이 같다는 얘기를 마니 듣는다더라. 그런 말투가 오이영에게 씌워지면 재밌겠다 해서, 제작진들 이견 없이 고윤정을 선택했다. 그가 가진 장점이 탁월하고 어마어마하다"고 덧붙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장점에 대해 부연했다. 신 크리에이터는 "고윤정은 외모뿐 아니라 그에게 좋은 건 무표정이다. 표정을 제로로 만들 줄아는 배우가 거의 없다. 그런데 이 친구는 무표정하게 있으면 무슨 생각하는 지 알 수가 없다. 그게 주는 힘이 제일 크다. 아주 작게 써도 감정 전달력이 크다. 진폭이 전달할 수 있는 감정이 큰 거다. 성실하고 노력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엄재일 역을 맡은 강유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크리에이터는 "강유석은 안재홍을 캐스팅했을 떄의 느낌이 있었다"며 "오디션 때 너무 긴장하더라. 긴장해서 한 번 더 보겠다고 해서 봤는데, 긴장이 안 풀어지더라. 우리는 거기서 그 친구에게, 안재홍에게 봤던 호감을 봤다. 태어나길 호감으로 태어났구나 생각했다"며 "만약 방방 뜨기만 하는 스타일로 연기했다면 흔한 감초처럼 보일 수 있었겠지만, 강유석은 겉으로는 안 보이는 묵직함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사비 역의 한예지도 캐스팅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한예지가 인생 첫 오디션에 인생 첫 주연, 인생 첫 캐스팅이라더라. 우리가 생각했던 김사비와는 색다른 느낌이었는데, 이런 이미지도 맞겠다는 힌트를 김사비가 줬다"며 "만나면 만날수록 신기라더라. '왜 잘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이 일천한 친구가 잘 할수가 없는데. 우리끼린 '연기 괴물 아니야?' 라는 반응이 있었다. 초짜인데 너무 잘 해내고, 어려워하는 티도 안 낸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의료대란으로 인해 전공의들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시선이 마냥 곱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언슬전'이 이 같은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일지 물었다. 이 PD는 "우리 드라마의 재미 포인트는 한 직업군 얘기가 아니라, 동기로 만난 4명의 친구들이 친해지는 우정기다. 그 케미가 발전되면서 나오는 흐뭇함과 유쾌함에 재미를 많이 느꼈고, 그것에 강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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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방송된 회차들에선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가 연기하는 전공의 1년차들의 '고구마 같은' 면모가 그려져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자아내기도.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언슬전'의 성장 서사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성장 서사가 귀해졌다. 성장 서사가 주는 감동이란건 언젠가 클 거고, 슬기로워질것이란 걸 알고 있지 않나. 이 갓난아기가 걸음마를 할거고 말을 할거란 걸 알고있으면서도 목격할 때의 감동이 있다. 한뼘 한뼘 자라나는 과정이 그렇다. 아직 보지 않으셨던 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그런 성장서사가 아닐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야기가 곧 뒤집힌다. 걸음마도 떼고 나중에 수다도 떨며 시끄러워질거다. '우리 아이가 언제 걷냐' 하는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면, '엄마 아빠'를 말했을 때의 감동이 올 거라 생각한다. 그 기다림의 시간을 그리 길게 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의 답답함과 갈등, 난관을 되도록이면 빨리 풀어서 카타르시스 느낄 수 있게 했다. 매 회차 성장해가는 모습들을 보시면 금방 정들고 기특해하지 않을까 한다. 나중에 내가 키운 자식도 아닌데 뭉클해지는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언슬전'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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