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선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제 솔직한 생각과 심정이 제대로 묻어 나올까, 혹여나 스스로 진심이 아닌데 글을 적고 있지는 않나,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글이 많이 늦어진 점 죄송하다"며 "개인적인 생각과 이성적이지 못한 제 언행에 의해 전하고 싶은 말의 의도가 변질되었고,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음에도 제 감정에 휩쓸려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게 언행에 신경 쓰지 못한 점 사과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이 상황을 넘기기 위한 글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저 용서를 바라거나 억울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그렇게 보였다면, 저는 정말 그런 사람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점을 먼저 인지해야 했다"며 "이 글은 저의 불찰과 미숙함에 대해 비판해 주신 분들 그리고 제 행동을 보며 불편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분들, 또한 저를 사랑해 주시는 제 주위의 모든 분들께 전달하는 저의 죄송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최근 선우는 고압적인 행동이 영상에 담겨 인성 논란에 휘말렸다. 일정을 마치고 이동 중 에어팟을 떨어뜨린 모습이 포착된 상황, 그는 팔을 옷으로 감싸고 "내 에어팟"이라며 소리쳤다. 자신의 물건이지만 찾는 시늉을 하지는 않았다. 결국 선우의 고함을 들은 경호원이 에어팟을 주워 전달했고, 그는 감사 인사를 하지 않고 여전히 눈을 부라리고 서 있었다.

해당 영상은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고 여론은 악화됐다. 이를 접한 연예계 대선배인 나나는 "혼나야겠네요"라는 댓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더보이즈의 일부 팬들은 그런 나나에게 "몇 초밖에 안 되는 단편적인 영상만 보고 사람을 단정 짓느냐"고 비난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나나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후 나나는 "나도 내 인스타에 악플들과 사과하라는 글들을 보고 놀랐다. 일부러 기사화되라고 쓴 댓글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뭔가 일이 커진 것 같아 좀 신경이 쓰인다"며 "그 사람을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 짓고 판단한 게 아니라, 그의 행동은 아주 예의 없어 보였고 나에겐 적지 않은 충격적인 영상이었다. 그의 행동과 말에 대한 그 자체를 놓고 저런 행동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 행동에 대한 '혼나야겠네요'라는 나의 감정을 쓴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잘못 본 것일 수도 있다. 누구나 어떠한 상황에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영상을 다시 보고 다시 보고 다시 봤다. 난 그가 누군지 모르지만, 만약 내 옆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난 지금처럼 똑같이 얘기했을 거다. 덧붙여 '그런 행동은 어디서 배웠니'라고 말이야"라고 재차 강조해 대중의 응원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선우는 지지 않았다. 그는 "주워주신 것 받으면서 고개 숙이지 않고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런 사안에 대해 언제까지 해명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보인 건 내 잘못이 있으니까 인지하겠다"고 온갖 부연을 덧붙여 해명한 것.

이후에도 선우는 "정말 뒤에서도 안 그러는데 앞에 팬분들 다 계시는데 미쳤다고 경호원님 보고 에어팟 주워오라고 소리를 치겠냐고. 나 너무 '얼탱이'가 없어서 그렇게 보인 점에 대해 반성 스스로 하려고 하다가도 그 몇 초 영상으로 그리고 선 넘는 악플 다는 사람들에게 내 할 말 했다고 욕을 이렇게나 먹는다는 게 사람들 참 무섭다"며 억울함만 호소했다.
또 "이런 거조차 싫은 더비(팬덤명)들도 있을 텐데 정말 미안해"라며 "더비한테 하는 약속. 내가 갑질하고 못된 사람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그래서 더비가 이런 해명 안 해도 되도록 겉으로 잠깐 봐도 젠틀맨이네 할 수 있도록 보이는 행동에 더 노력할게. 이건 냉정히 계속 앞으로도 고쳐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정말 스스로 생각하고! 어쨌든 욕먹는 건 익숙하니까 정말 내 걱정은 그만! 난 진짜 괜찮아! 그들은 심기 불편하겠지만 날 몇 초 본 사람보다 몇 년 본 더비가 날 더 잘 아니까"라고 거듭 토로했다.
여론은 갈수록 악화됐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더보이즈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하지만 대중성은 아직인 그룹이다. 그중 멤버 선우의 이름이 주는 영향력은 미비한 수준. 대다수의 이들 입장에서 선우라는 이름을 '에어팟 인성논란'으로 처음 접한 셈이다. 결국 소속사 원헌드레드는 "당사의 아티스트 인성 관련 이슈에 대한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영상 속 선우의 모습이 인성 논란 이슈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당사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선우 역시 당사와 소통 끝에 차분히 반성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반성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당사가 관리하지 못했던 점, 아티스트가 경솔하게 행동했던 점에 대하여 매우 후회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 "전적으로 회사의 불찰이며, 아티스트 역시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반성하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근거 없는 악성 댓글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은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방치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법적 대응을 시사해 으름장을 놨다.
소속사의 대리 사과에도 비판은 계속됐고, 결국 선우가 직접 진심 담긴 사과문으로 사태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선우는 데뷔 전 '고등래퍼'에 출연해 래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목 받았다. 이후 2017년 12월 더보이즈로 데뷔했다. 지난해 11월 MC몽과 차가원 회장이 공동 설립한 회사 원헌드레드레이블과 전속계약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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