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설경구는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극본 김선희·연출 김정현) iMBC연예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설경구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한때 가장 아끼던 제자 세옥을 잔인하게 내친 스승 최덕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예상치 못한 삶의 변화로 6년 만에 자신이 버린 제자 세옥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복잡미묘한 관계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설경구는 "박은빈이 우리 작품을 '피폐 멜로'라고 하더라. '하이퍼나이프'는 두 인물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 재밌었다. 빌런을 평범하지 않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극적으로 치닫는 사제관계 속 박은빈과 설경구의 연기는 그야말로 '용호상박'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험한 말을 내뱉고, 거침없이 폭력을 쓰는 등 뒤틀린 관계를 제대로 보여준 두 사람이다.
특히 극 중 배 안에서 세옥에게 우산으로 수차례 얻어맞는 덕희의 연기가 화제를 모으기도. 설경구는 "우산살이 다 휠 정도였다. (박은빈이) 원 없이 때리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우산대로 두들겨 맞으면서 나도 후련했다"는 설경구는 "(박은빈에게) 편하게 때리라고 했다. 유교관념이 남아있는 대한민국에선 말도 안되는 일인데, (세옥과 덕희는) 그 선을 넘는 사제관계"라고 설명했다.
박은빈에 대해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경구는 "'박은빈이 저런 역할을?'이라고 상상하니 의외였고, 혹했다. 본인도 그런 생각을 했을 거다. 선한 역할만 하다가 욕심도 있었을 거다. 리허설도 많이 안하고 슛 들어가면 바로 호흡을 맞췄다. 서로 약속하고 연기를 한 게 거의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여지껏 촬영이 끝나고 집에 와서 (상대 배우와) 이렇게 많은 대화를 한 작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박은빈과 대화를 많이 했다. 작품에 대한 얘기부터 사소한 것까지. 다 박은빈 덕분이었다. 참 재밌는 캐릭터라 생각하고,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하이퍼나이프'는 지난 9일 디즈니+에서 최종회가 공개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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