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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박해준 "김원석 감독 '나의 아저씨'때 삭발시키며 책임진다 약속" [인터뷰M]

기사입력2025-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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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팔불출 무쇠 가장 '양관식'을 연기한 배우 박해준을 만났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관식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무쇠 같은 인물이었다. 제주에서 배를 타며 아이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었고,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한 가장을 연기한 박해준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벌써 4번째 작품인 박해준이다. '미생' '아스달 연대기' '나의 아저씨'까지 네 작품 중 셋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드라마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박해준은 "'미생'은 정말 정신없이 찍었다. 제가 11부부터 나오는데 첫회부터 너무 화제가 되어서 저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고 촬영도 안 했는데 떨면서 기다렸던 작품이다. 초반에 적응하느라 애썼고, 임시완과 이성민 선배가 잘 도와줘서 무사히 끝냈다. 그 뒤로 '나의 아저씨'를 했는데 스님으로 등장했다. 다음 작품이 약속된 게 있어서 머리 자르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감독님 입장에서는 강요하기도 힘드셨던 거 같더라. 그래서 '머리 안 자르고 스님 역할 연출할 자신 있으시냐? 내가 한 번은 잘라보겠다' 전화드리고 실제로 현장에서 머리를 밀었다. 그런 내 전화가 내심 고마우셨던 건지 감독님이 현장에서 '해준, 내가 어떻게든 너 책임져서, 어떻게든 해줄게' 하셨다. 이선균이 옆에서 '야 좋겠다, 김원석 감독이 책임지겠대'라면서 장난을 쳤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캐스팅을 해주신 건가? 제가 살갑게 평소에 연락을 드리는 사람이 아니어서 '아스달 연대기'도 그렇고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는 이 작품까지 캐스팅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김원석 감독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러며 박해준은 "저도 감독님에게 평생 갚아야 할 뭔가가 생긴 거 같다. 제가 뭐라도... 앞으로 감독님 작품에 개런티를 안 받고라도 출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내 "그렇더라도 조금은 챙겨주시길"이라 농을 하며 "김원석 감독은 나에게 은인이고 드라마에서는 스승 같은 분"이라며 치켜세웠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폭싹 속았수다'의 4막에서 박해준은 암에 걸려 투병하는 관식의 모습을 애처롭게 그려냈다. 기골이 장해대 '무쇠'라고 극 중 애순이가 불렀던 관식인데 암치료를 받으며 피골이 상접한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는 "그 장면은 2주 정도만에 수분 조절로 7~8 kg을 감량한 뒤에 찍었다. 현장 스케줄이 순서대로 찍을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힘들기는 했다. 장면들을 세세하게 신경 쓰지는 못하고 벚꽃 핀 병원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 집에서 은명이가 '왜 이렇게 야위었어'하는 장면은 외형의 변화가 뚜렷해야 했다. 그래서 두 번에 걸쳐 체중조절을 했었다."며 중요한 촬영이 있을 때마다 2주 계획으로 격투기 선수들이 감량하는 전문적인 수분 조절 방식으로 체중을 감량했음을 알렸다.

박해준은 "그 촬영 이틀 전부터는 물을 한 방울도 안 마셨다. 그런 상태가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몸에 힘이 없어지고 눈도 퀭해져서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사실 그 상태로 있으면 사람이 좀 이상해지고 위험하다더라"라고 말하며 "감독님이 요구한 건 아니고 제가 하겠다고 한 것. 근데 감독님이 고마워하셨다"며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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