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채서안은 상암 MBC사옥에서 iMBC연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 인터뷰를 진행했다.
채서안은 극 중 부상길(최대훈) 아내 영란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많은 분량을 연기하진 않았으나, 애순(아이유)에게 남편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인물. 시청자들 사이에선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청순한 외모로 눈길을 끌며, 해당 회차의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학씨 부인'이라는 별칭으로도 사랑받은 그다. 채서안은 "그 별명이 제일 기억에 남더라.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지금까지 작품을 찍으며 어떤 별명이나 수식어가 붙었던 적이 없었는데, '학씨 부인' 하면 채서안이라고 검색어에 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가 영란을 연기하며 중점에 둔 감정은 '처연함'이다. "감독님께서 영란은 참한 인물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6~70년대 선배님들이 연기하신 여성들의 영상을 찾아보고 인터뷰에서의 말투나 목소리를 들어보니 처연함이 묻어있더라. 그 시대 여성들은 감춰도 감춰지지 않는 처연함이 있던 것 같다"며 "영란도 스스로가 굳건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제3자가 보기엔 안쓰러운 인물이지 않나. 옛날 어머니들을 생각하며 처연함을 가지고 연기를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마녀2',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카터', '하이라키', 드라마 '경찰수업',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종이달' 등에 출연하며 조금씩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온 채서안. 지난 2023년 '폭싹 속았수다' 촬영을 마친 후 연기를 잠시 멈춘 1년, 공장이나 일반 회사를 다니며 마음가짐을 다잡았다고. 채서안은 "일을 많이 하며 사람 관찰을 많이 했다. 시나리오 작업도 하고, 여러 일들을 도전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만약에 연기를 안 하고 싶어지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진짜로 연기를 안하게 되면 어떡하지' 생각을 하니, 그러면 안 될 것 같았더라"며 "TV에 나오는 다른 너무 좋은 작품들과 선배 연기자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하는 걸 좋아하는데' 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다시 잘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다니던 회사도 그만둔 찰나에 작품이 공개가 되어서 사랑까지 받으니 얼떨떨하다"고 이야기했다.
스스로 "해돋이 같다"고 표현한 이번 작품의 공개를 계기로,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망이 더욱 커졌단다. 채서안은 "범죄 오락물을 되게 좋아한다. 좋은 기회가 오면, 으스스한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고, 로맨틱코미디도 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채서안은 "너무 많은 존경스러운 선배님들이 많아져서, 딱 한정지어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롤모델은 여전히 전도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30대를 맞이한 소감으로 "20대를 꽉 채워보냈으니, 30대도 성실하게 게을러지지 않고 잘 채우자는 생각이다. 다시 잘 시작해보려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애순과 관식의 인생의 사계절, 그 마지막 계절을 그릴 '폭싹 속았수다' 4막은 오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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