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지는 3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신현빈은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죽은 동생의 환영을 보는 형사 이연희로 분해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 권양래가 출소한 것을 알게 된 후 계속해서 그를 지켜보고 실종사건 수사를 위해 성민찬을 탐문하던 중 수상한 정황을 발견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글로벌 흥행 소식에 신현빈은 "너무 신기하다.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싶다. 기간 대비 빨리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경험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며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했다. 각자 자기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실체가 없는 걸 믿거나 어떤 때는 눈앞의 현실도 못 믿기도 하니까. 이 작품이 한국적인 특성도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봐주신 거 같아서 감사하고 신기하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신현빈은 "시나리오를 보며 생각했던 이 작품이 추구하는 것과 흡사한 영화가 나왔더라. 제 영화니까 아무래도 남보다 더 박하게 보거나 좋게 보는 부분도 생기는데, 분명한 건 연상호 감독이 원했던 목표에 가까운 영화가 나온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에서 아주 짧은 숏 컷을 하고 노메이크업에 오히려 주근깨나 잡티를 그려내는 얼굴을 보여준 신현빈이다. "언젠가 짧게 자르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와서 덥석 잘랐다. 너무 편하더라. 이렇게 짧게 잘라본 건 아기 때 이후 처음이었다. 준비도 오래 안 걸리고 메이크업도 없으니 캐릭터와 빨리 친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옷도 편하게 입으니까 움직임도 달라지고 많이 달라지더라. 촬영 중 다른 감독님을 만나면 '너 왜 그러냐'며 예전과 다르다는 말씀을 하시더라."며 외형적인 변화로 캐릭터에 더 쉽게 적응하고 표현하기도 쉬웠다는 말을 했다.
신현빈은 "중학생 남자아이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며 대중의 반응에 내심 즐거운 듯 이야기했다.
신현빈에게 이 작품은 쉽지 않은 연기였단다. "여러 가지 억눌리고 억압된 감정을 털지 못하는 사람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보여주고 마무리를 짓는 사람인데 어떻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이었다. 이 사람을 완벽하게 공감하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상황은 알겠지만 왜 저러냐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설득력이 생겨야만 엔딩으로 갈 수 있는 인물이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하는 신현빈이다.

그는 "이 인물이 어느 정도 억압이고 얼마나 억눌려 있었을까가 궁금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분을 인터뷰해봤지만 마지못해 살아가는 사람이 정의감이나 사명감, 집착, 자기 믿음으로 한순간 뿅 하고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서 초반에는 뭐든 안 하고 무심하게 해 주면 좋겠다는 디렉션을 연상호 감독이 주셨다. 그래서 어느 지점부터 의심을 하고 감정이 달라지는지를 섬세하게 찾아가야 했다"며 이해할수록 어려운 인물이었음을 토로했다.
영화를 만든 연상호 감독은 신현빈의 매력으로 '박복미'를 꼽아 화제가 되었다. 신현빈은 "감독님이 말씀하셔 놓고 선 기사가 나오니까 당황하시더라. 저는 평소 사연 있는 역할 전문인데 감독님의 의도가 그거였을 거라 생각한다. 사연 있는 사람의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그런 연기를 싫어하지 않는다. 무탈하게 잘 살아가는 사람의 삶을 궁금해할까 싶다. 사건이나 경험을 통해 성장하거나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궁금해하는 것 같아서 저는 이런 연기 좋아한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신현빈은 "넷플릭스를 보고 계시다면 '계시록'을 안 볼 이유가 없을 것. 한 번이라도 더 보는 게 얻어가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요즘의 문제와 연관도 있고 영화를 보고 나면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며 영화의 N차 관람을 독려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