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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계시록' CG 없는 연니버스, 잘생김 뺀 류준열이 만났다 ★★

기사입력2025-03-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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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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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사명을 받고 작은 교회를 이끄는 목사 성민찬. 어느날 어린 신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얼마 전 교회를 찾아온 전과자 권양래. 목사 성민찬은 범인을 단죄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그를 쫓기 시작한다. 한편, 죄책감으로 인해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형사 이연희는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상한 정황을 발견하는데… 오직 신의 계시를 따르는 목사와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 그리고 유력한 용의자. 믿음이라는 이름의 광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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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니링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밑바닥의 본능에 대한 화두를 꺼내며 신선한 시도를 하는 연상호 감독과 그런 연상호 감독의 아이디어를 이미지적으로 완성시키는 최규석 작가가 또 다시 뭉쳤다. '송곳' '지옥'에 이어 '계시록'까지 이어지는 이 두 사람의 조합은 믿고 보는 새로운 세계관이라 할수 있다.
이 두 사람만의 조합만이 아니다. '그래비티'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넷플릭스 영화 '로마'로 제75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을 휩쓴 멕시코의 거장 감독 알폰소 쿠아론이 '계시록'의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참여했다.
이미 '연니버스'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가지고 있는 연상호 감독이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냈는지는 또 하나의 궁금한 대목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아전인수식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연상호 감독은 목사와 전과자, 형사의 조합으로 '인간의 신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은 바로 류준열, 신현빈, 신민재가 담당했다. 잘생긴 역할만 아니라면 제 몫을 제대로 해내는 류준열이 목사 성민찬으로 분했고, 신현빈이 맨얼굴의 형사로 분해 기대감을 안겼다. 또한 '정이'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 등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페르소나로 등극한 신민재가 권양래를 연기한다.
최대한 cg를 사용하지 않는 작품이라는 자랑을 하고 있는 '계시록'이라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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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신념을 가진 사람이 간절한 상황에 저하게 되면 신념에 매몰되어 얼마나 어리석은 사고와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계시록'은 처절하게 그려냈다. 영화 속에는 트라우마에 발목이 잡힌 두 명과 신념에 발목이 잡힌 한 명이 등장한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바라볼때 이들의 비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은 이렇게나 어리석고 자기 파멸적이라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영화를 보다보면 미술적인 부분에 눈길이 간다. 자연광을 많이 이용한 로케이션은 신의 계시까지 구현해 낼 정도로 신기하기도 했다. CG를 거의 쓰지 않았다는 제작 비하인드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관객들도 영화 속 세계관에 빠져서 장면을 보다보면 성민찬이 느끼고 믿는 계시가 그럴싸하게 다가온다.
영화의 엔딩 부분에 등장하는 원테이크의 긴 장면은 관객들을 실제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듯 착각하게 만든다.
사실 연니버스 세계관을 위해 그 동안 많은 CG가 들어간 작품들을 해 왔던 연상호 감독이다. 그런 그가 CG없이 미술과 리허설의 힘으로 이런 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건 살짝 놀랍기도 하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더 리얼하게 만든건 류준열과 신민재의 연기 덕도 있다. 멀쩡해 보이는 외모와 신체조건이지만 자기만의 생각에 매몰되어 비정상적인 행동과 사고를 하게 되는 인물을 류준열은 더 기괴하게끔, 되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한 일상적인 표현으로 완성해 냈다. 여기에 연상호 감독을 쏙 빼닮은 외모로 관객들의 기분을 묘하게 만드는 신민재가 함께 호흡을 맞추니 악마대 악마의 대결이 더 쫄깃하게 보였다.
화장기 하나 없이, 그인지 몰라보게 외적인 변신을 한 신현빈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신현빈의 에너지나 분위기는 작품 속에서 크게 힘을 발하지 않는다. 류준열과 대적하는 기운이 없어 다소 밸런스가 맞지 않다.
훅 빠져 볼만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어두운 화면 탓에 한 밤에 조명을 다 꺼놓고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OTT에서 훌렁 볼만한 영화다.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계시록'은 3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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