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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볼거리 없네…제니, '무대장인' 타이틀이 무색 [종합]

기사입력2025-03-1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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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첫 단독 콘서트를 마쳤다. 다만 '무대 장인' 제니의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빈약한 무대 연출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제니의 첫 정규 앨범 '루비(Ruby)' 발매 기념 콘서트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가 15일 인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는 제니가 지난 7일 발매한 '루비' 발매를 기념해 선보이고 있는 콘서트로, 6일~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피콕 극장에서 시작돼 10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을 거쳐 오늘 인천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날 공연은 막이 오르기 바로 직전, 뉴진스, 위너 등이 관객석에 깜짝 등장함에 따라 공연장이 어수선해지며 예정보다 10분 정도 지연돼 시작됐다. 관객들이 객석에서 모두 일어나 소리를 지르며 사진과 영상을 찍는 바람에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시간이 소요된 것.
iMBC 연예뉴스 사진


곧 '인트로: 제인 위드 FKJ(Intro : JANE with FKJ)'가 흘러나오며 무대 위에는 마리오네트를 연상케 하는 한 댄서가 등장했고, 그는 관객들에 인사를 건넨 뒤 무대 뒤에 있던 거울을 끌고와 시선을 끌었다. 곧 털코트를 입은 제니가 등장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제니는 '스타 어 워(start a war)'를 시작으로 '핸들바(Handlebars (feat. Dua Lipa))', '만트라(Mantra)', '러브 행오버(Love Hangover (feat.. Dominic Fike)', '젠(ZEN)', '댐 라이트(Damn Right (feat. Childish Gambino, Kali Uchis))'를 쉴틈 없이 연달아 라이브로 선보였고, 기존 음원에선 볼 수 없던 편곡과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다만 다소 빈약한 무대 연출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기본적으로 설치된 무대와 스크린에 나오는 그래픽들만이 무대를 채운 것. 심지어 스크린의 크기조차 타 콘서트와 비교하면 작은 편이라 10만 원대의 티켓 가격을 지불한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함이 많아 보였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제니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덜어냈다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와이어, 무대 장치, 세트 등의 파격적인 연출을 더 가미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어진 순서에서도 제니와 댄서, 스크린 속 그래픽만이 무대를 채웠다. 공연 지연 시작으로 멘트 순서까지 스킵돼 팬들과의 소통의 시간도 존재하지 않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런 제니가 처음 인사를 건넨 건 무대가 시작된 지 40분 후. 가쁜 숨을 겨우 진정시킨 제니는 "숨이 많이 차 보이죠? 마지막 3개의 댄스 곡이 저를 너무 신나게 해버렸다. 솔로 콘서트는 처음이라 덤벙대도 이해해 주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저의 첫 단독 콘서트를 찾아와준 여러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막상 여기에 올라오니 부끄럽다. 이렇게 여러분들과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하니 이제야 콘서트를 하는 게 실감이 난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번 앨범, 그리고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너무 많은 배움이 있었다. 화려하고 모든 걸 멋있게 해내는 그런 모습 말고, 이렇게 조금 바보 같기도 하고 버벅대는 솔직한 내 모습을 담아낸 앨범이라 모든 게 다 낯설고 처음 시작하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니가 "날 위해 소리 한번 질러줄 수 있냐"라고 하자 관객들은 엄청난 호응으로 화답했고, 이에 제니는 눈물을 보이며 "정말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앨범을 내고 너무 큰 사랑을, 무한한 사랑을 받지 않았냐. 그럼에도 그게 믿기 어려웠고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내 눈으로 보니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제 콘서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듯싶었으나, 제니는 이미 끝인사를 건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본무대 엔딩곡인 '필터(Filter)'의 멜로디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 무대를 끝으로 스크린 뒤로 사라진 제니는 관객들의 '앙코르' 소리에 맞춰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 피아노 앞에 등장했다. 제니는 "내가 너무너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꼭 말하고 싶다. 앞으로도 나는 언제나 좋은 음악을 하고 좋은 사람인 제니일 거다. 계속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제니는 '스타라이트(Starlight)'와 '트윈(twin)'을 선보이며 첫 단독 콘서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러닝타임은 1시간 10분에 불과했다. 관객들 역시 아쉬움이 컸는지 무대 막이 내리고 조명이 켜진 뒤에도 '앙코르'를 외치며 자리에서 오랜 시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OA엔터테인먼트(ODDAT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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