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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함이 '넘버원', 강예슬이 '트롯 비타민'인 이유 [인터뷰M]

기사입력2025-03-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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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트로트 비타민'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게 아니었다. 등장부터 대기실을 밝은 에너지로 물들이더니 곧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한다. 강산도 변할 10년 동안 꾸준히 맑은 기운을 유지하며 해피 바이러스를 팬들에 전파하고 있는 강예슬을 만나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가수 강예슬은 최근 MBC ON 음악 예능 프로그램 '트롯챔피언' 녹화장에서 '넘버원' 무대 녹화를 마친 직후 iMBC연예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허설부터 본 녹화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무대를 마치고 돌아온 뒤임에도 지친 기색 없이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 강예슬은 "폭죽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것 같다. 축포를 너무 크게 터트려 주셔서 기분 좋게 잘 마무리하고 왔다"라며 설렘 가득한 목소리로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트롯챔피언'은 특히나 음향이 좋다. 또 무대를 뮤지컬 공연장처럼 꾸며주려고 신경 쓰신 게 녹화를 하면서도 느껴졌다. 제작진분들이 애정을 쏟아준 만큼 퀄리티도 굉장히 좋게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스태프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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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예슬이 무대 위에서 부른 곡은 그가 지난달 26일 발매한 '넘버원 (Feat. 윤민수 of 바이브)'.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차용한 강렬한 전주가 특징이다.

강예슬은 2년 전 이 곡과 처음 만났다 들려줬다. 녹음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지만 여러 이유 탓에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강예슬은 "대표님께도 강력하게 '이 곡은 꼭 발매해야 한다' 말씀드렸는데, 후순위로 밀리다 이제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다른 분이 불러버리면 어떡하나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이렇게 들려드릴 수 있어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처음 '넘버원'과 만났을 때를 회상하면서는 "우선 멜로디가 지금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스타일이라 확 꽂혔다. 그리고 가사가 너무 귀여웠다. 보통 가수들이 노래가 좋으면 무대가 그려진다 하지 않냐. 이 곡이 그랬다. 듣자마자 '이 무대 이렇게 저렇게 꾸미면 되게 재밌을 것 같은데?'라며 아이디어가 막 샘솟았다. 무대 콘셉트가 명확히 떠올라 설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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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의 또 다른 키포인트는 바로 윤민수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는 점. 보통 트로트 장르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면 비슷한 결로 부르는 게 일반적일 텐데, 윤민수는 곡 중반부에 발라드 스타일로 자신의 파트를 가창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마치 다른 성향을 지닌 두 남녀가 엇갈린 마음을 얘기하는 것 같이 보이기도. 강예슬 역시 이에 공감하며 "그래서 그 부분이 '넘버원'의 킬링 파트가 되지 않았나 싶다. 우선 가사가 재치 있는데 창법도 발라드 스타일로 부르니 재미가 더해졌다. 가사가 서로 대화하듯 연결되다 보니 더 흥미로운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강예슬은 평소에도 윤민수의 팬이었다며, 그와의 협업에 본인 역시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피처링으로 누군가와 함께 곡을 내는 게 처음이다. 내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기보단 대표님이 윤민수 선배님과 친분이 있어 피처링으로 함께하게 됐다. 평소에도 윤민수 선배님의 엄청난 팬이었기 때문에, 함께해 주신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 파트는 선배님만 할 수 있다' 강력히 부탁하며 피처링 기회를 얻어냈다"라고 어깨를 들썩였다.

이어 "녹음은 따로 했는데 영상으로 녹음하시는 장면을 미리 내게 보내주셨다. 보자마자 '찢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멋지게 나와 놀랐다. 진짜 '찢었다'는 생각만 들었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심지어 강예슬은 즉석으로 바이브의 '술이야'와 '가을 타나봐'를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라이브로 선보여 귀를 사로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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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를 향한 애정만 보면 일평생을 트로트에 푹 빠져 살아온 가수 중 하나로 보이지만, 사실 그는 2인조 걸그룹 윙스 출신이라는 범상치 않은 이력을 지니고 있다. 2017년 KBS2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 더 유닛' 출연하기도 했으며, 2023년엔 KBS2 '우아한 제국'을 통해 연기에 도전했다.

트로트 가수를 하는 동안 과거의 추억들이 떠오르는 순간은 없었냐 물으니 "최근 트렌드를 보면 이젠 장르의 경계선이 흐릿해진 것 같다. 특히 트로트는 여러 분야의 감정이 좀 섞인 듯한 복합적인 느낌을 주지 않냐. 그런 면에서 과거의 경험들을 발판 삼아 열심히 무대를 꾸며가고 있다"라고 답하며 "아이돌 땐 퍼포먼스가 많다 보니 노래보다도 보이는 부분에, 비디오적인 부분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였던 것 같은데 지금 돌아보면 부족한 부분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그런 점을 고려해 지금은 노래적인 부분에 더 많은 신경을 쓰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아예 놓은 건 아니지만, 좋은 곡일수록 비중을 적절히 가져가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강예슬이 트로트 가수로서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9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미스트롯)에 출연하면서부터. 초반엔 가까스로 데스매치를 통과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내 역량이 만개하며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최종 10위를 차지하며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막상 강예슬은 처음 '미스트롯'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고민이 많았다고 해 의문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수많은 서바이벌 출연 경험으로 지쳐있었던 것. 이에 합류를 고사했지만 대표의 권유로 미팅을 갖게 됐고 출연까지 이어지게 됐다.

강예슬은 "사실 기대는 안 했다. 당시의 난 트로트를 겉핥기 식으로 배운 상태였던 반면, 다른 분들은 평생을 트로트만 해오시던 분들이었기에 자신이 없고 무서웠다. 그냥 미션 하나하나 해나가는 데 집중했다"라고 녹화 당시를 회상하며 "그동안 쉬운 서바이벌은 하나도 없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래도 '미스트롯'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장르이자 도전이었던 만큼 매 라운드가 나와의 싸움처럼 느껴졌고, 그런 과정 중에 멘탈이 많이 흔들리기도 했으나 동시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또 내가 이렇게 트로트라는 장르를 할 수 있는 건 다 '미스트롯' 덕분이지 않냐. 그런 면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서바이벌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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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그룹에서 트로트로 전향해 6년째 밝은 미소를 유지한 채 쉼 없이 달려오고 있는 강예슬. 어떻게 이렇게 오랜 시간 긍정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었냐 묻자 그 첫 번째 비결로 '트로트의 매력'을 꼽으며 "직설적이고 돌려 말하지 않는 시원시원한 부분이 매력적이다. 또 트로트는 좋을 때 들으면 신이 나고, 슬플 땐 한없이 애달프게 들리지 않냐. 세상의 희로애락을 응집해 놓은 장르가 트로트라 생각한다"라고 들려줬다.

두 번째 비결은 팬들이었다. 강예슬은 팬들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도 '넘버원' 같은 존재라 애정을 드러내며 "내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시간을 들여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항상 응원해 주시지 않냐. 한결같은 사랑에 늘 감사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 팬분들과, 우리 가족들이 내 '넘버원' 같은 존재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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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김종은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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