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연인의 딸에게 연락을 받고 파리에 도착한 이노가시라 고로(마츠시게 유타카)는 어린 시절 먹었던 국물을 꼭 다시 맛보고 싶다는 노인의 황당한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고로 씨는 '잇짱지루'라 불리는 그 국물의 정체를 찾아 외딴섬으로 향하던 중 폭풍을 만나 한국의 이름 모를 섬으로 떠밀려와 불법 입국 소동까지 겪는다. 이토록 험난한 모험 속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점차 궁극의 국물에 도달하게 되는데......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일본의 외딴섬,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를 찍고, 다시 일본 도쿄로!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위한 고로 씨의 맛있는 모험이 펼쳐진다!
▶ 비포스크리닝
무려 13년째 아시아 전역에 혼밥, 먹방의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는 '고독한 미식가'다. 2012년 일본의 TV 도쿄 채널에서 첫 방송되어 심야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인 화제를 일으킨 시리즈다. 쿠스미 마사유키 작가의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는 2012년부터 2024년까지 10개의 시즌과 더불어 옴니버스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총 11개의 시즌을 이끌어올 정도의 높은 인기는 이미 일본을 넘어 한국에도 마니아 팬이 있으며 아시아 전역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 고로가 배고픔을 느끼고 우연히 발견한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음미하며 보내는 행복한 시간으로 무려 11시간 동안 소확행의 공감과 힐링을 선사하는 시리즈인데, 이 시리즈를 영화화한 것. 게다가 영화 속에는 한국의 식재료, 한국의 음식, 한국 배우들이 등장해 반가움을 안기는 영화다.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는 영화 ‘피와 뼈’, ‘남은 인생 10년’,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일본의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무려 13년 동안 니오가 시라 고로를 연기해 온 마츠시게 유타카 배우가 이번에도 주연을 했으며 원래는 봉준호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했으나 스케줄이 맞지 않아 불발되었고 결국 직접 각본, 연출까지 참여해 '고독한 미식가'의 정수를 보여준다.


▶ 애프터스크리닝
TV시리즈로도 많이 봐 왔던 '고독한 미식가'가 극장 스크린으로 펼쳐진다. 그 시작은 기내식이다. 달그락 달그락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되는 소리만으로도 모든 비행기 승객에게 기대감을 안기는 기내식. 선택의 폭은 좁지만 어떤 걸 먹어야 할까 최고의 갈등을 부르는 메뉴, 혹시나 잠들어 기내식을 못 먹을 때의 아쉬움까지. 비행기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상황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런 시작부터 '맞다, 이런 이야기지. 대단한 에피소드가 메뉴가 아니어도 음식과 관련된 저마다의 소소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고로 씨의 여행을 따라가게 된다.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간 고로 씨는 역시나 미팅 전 잠깐의 여유 시간에 허기를 느끼고 식당을 찾아 나선다. 대단한 맛 표현은 없지만 배고픔을 달래는 고로 씨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면 그곳의 따뜻한 공기, 맛있는 냄새, 좋은 기분까지 나에게 전달되는 듯하다.
옛 연인의 딸에게 연락을 받고 프랑스 파리로 갔던 이노가시라 고로 씨는 어린 시절 먹었던 '잇짱지로'라는 국물을 찾아달라는 노인의 부탁을 받게 되고, 국물의 맛을 찾기 위해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무인도에 표류하고 한국 사람들과 한국 음식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국물의 맛을 찾아가게 되는 고로 씨는 한바탕 소동과 모험 속에서도 끼니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잠깐의 행복을 누린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속 고로 씨는 대단한 맛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엄청 유명한 맛집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게 무슨 먹방이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먹방 영화가 아니다. 비록 주인공이 식당을 찾아다니고 맛있게 음식을 먹지만 먹을 때의 행복해하고 만족해하는 표정과 잠깐의 멈춤의 순간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배고플 때 다행히 맛있는 걸 찾아 먹을 수 있을 때의 행복감과 만족감이 이 영화를 흔한 먹방 콘텐츠와 차별되게 하는 것.
고로 씨가 겪는 국물의 여정은 의외로 험난했다. 그의 고난은 관객을 즐겁게 해 주고 상상도 못 했던 전개는 웃음도 안겨준다. 그 과정에서 마츠시게 유타카의 연기력을 새삼스레 확인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또한 고로 씨가 만나는 여러 인물들은 반갑기도 하고 의외이기도 한 배우들이라 보는 재미가 더 했다. 우치다 유키, 무라타 타케히로, 유재명, 안, 오다기리 죠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을 의외의 장면에서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시길.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일본의 외딴섬,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를 찍고, 다시 일본 도쿄로!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한 프로 혼밥러 고로 씨의 의도치 않은 모험을 담은 어드벤처 무비로 3월 19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빌리언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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