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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괜괜' 이레 "베를린영화제 상 받기 전 좋은 꿈 꿔, 행복했다" [영화人]

기사입력2025-02-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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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이하 '괜괜괜')로 한국 최초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을 수상하고, 실제 인물인지 연기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위로와 공감을 안긴 배우 이레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레가 '괜괜괜'에서 연기한 '인영'은 혹독한 세상에 홀로 남겨졌지만 모든 것을 괜찮게 바라보려 하는 씩씩하고 솔직한 매력의 당찬 여고생이었다.

이레는 "작품 제안받을 때만 해도 제가 좀 성숙했다고 생각했고, 고등학생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 성인이 되고 나서 돌아보니 진짜 많이 어렸구나 생각 든다"며 금세 지나가버린 시간을 이야기했다.

아역배우로 데뷔해 꾸준히 활동했던 이레다. 이번 작품에서 혼자 생활하는 고등학생을 연기한 그는 "어려서부터 연기를 하다 보니 학교를 열심히 다닐 상황이 아니었다. 학생으로 경험하고 싶은 걸 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관심 있는 분야인 언어 쪽은 열심히 노력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며 자신의 학창생활을 더듬었다.


함께 연기한 진서연 배우가 이레에 대해 "천재"라고 칭찬을 했는데 이레는 "진서연의 에너지가 엄청나다. 함께 있으면 많이 편해지고 어떤 이야기를 해도 다 들어주실 것 같은 분이다. 이번에 역할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철저하게 하시고 안무 연습도 엄청나게 하신 걸 제가 다 봤다. 이 역할에 얼마나 진심으로 노력하시는지를 봐서 정말 많이 배우고 싶은 선배님이었다. 저한테 잘한다 하셨지만 선배님이 노력하신 건 저도 엄두가 안 날 정도, 대단한 분"이라며 선배의 모습을 더 치켜세웠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속 이레와 진서연은 함께 한국무용과 다양한 현대무용에 도전해 직접 공연을 선보였다. 이레는 "공교롭게 드라마 촬영과 기간이 겹쳐서 춤에 마음만큼 집중하지 못했다. 일단 약속한 작품이 있으니 흐름이 끊기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따라잡아 보려고 했다. 한두 달 정도 촬영 전 육 고무같이 단체로 배워야 하는 장르도 따로 연습했고, 나머지는 촬영하면서도 계속 배웠다. 컷 하는 순간에도 같이 연기한 언니들에게 가서 이 춤을 여기서 이렇게 추는 게 맞는지 배우고 다음 씬의 춤을 현장에서 계속 배우고 연습하며 촬영했다. 스틱이나 칼 등 도구를 써야 하는 춤도 시간을 나노 단위로 쪼개서 주변 분들 붙잡고 많이 배웠다. 제가 바쁘기도 하고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을 알아주셨는지 잘 도와주셨다"며 안무 연습 과정을 이야기했다.

'괜괜괜'에는 한국무용을 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인인 우리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한국무용은 신선한 볼거리로 작용하는데 이레는 "춤추고 몸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한국무용을 하는 인물이라고 해서 반가웠다. 근데 실제로 한국무용을 해 보니 진짜 무용하는 사람들의 바이브를 온전히 가져가는 게 어렵더라."라며 생각보다 어려운 장르였음을 이야기했다.

독특한 한국무용을 선보이는 것 외에는 전 세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상실의 슬픔, 경쟁의 의미, 고된 세상 속에서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대중적인 감정을 다루는 '괜괜괜'이다. 이런 공감되는 소재 때문에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을 수상하게 되었던 것.


이레는 "아무 기대 안 하고 갔다가 수상소식에 경기 일으킬 정도로 놀랬다. 사실 국제영화제에 출품됐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 있는 상태여서 행복했다. 그런데 갈수록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 진짜 상을 받을 수 있겠다는 느낌도 들더라. 수상하고 다들 부둥켜안고 울었다. 전날 귀인이 오고 좋은 일이 있다는 꿈도 꿨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서 괜찮은 이들이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2월 26일, 오늘 개봉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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