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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 봉준호 "미래를 보는 요술구슬 숨겨놨냐고 물어보더라" [영화人]

기사입력2025-02-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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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전세계 관객이 기대하는 영화 '미키17'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국내에서 영화가 개봉되기 전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먼저 공개되었던 '미키 17'이다. 봉준호 감독은 "런던에서 프리미어를 하고, 베를린 영화제도 다녀오고 이후에 파리에도 다녀왔다. 숨 쉴 틈 없는 일정이었다."며 국내 개봉 전까지 유럽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왔음을 알렸다.

해외에서 먼저 공개되며 현지 반응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봉 감독은 "베를린영화제는 깐느나 다른 영화제와 달리 정치, 사회적 이슈에 민감한 영화제 전통이 있어서인지 유럽 기자들도 정치적인 재미있는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이건 전 세계가 다 똑같은 것 같다. 다들 본인 나라에서 안 좋았던 정치적 경험을 마크 러팔로에 투사시켜서 보시더라. 이런 게 영화적 재미 아닐까"라며 국적을 불문하고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독재자 '케네스 마셜'을 자기네 나라의 독재자를 모델로 만든 거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며 반응을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서의 시사 이후에는 뜨거운 환영을 받았음도 알렸다. "프랑스 배우가 영화에 출연한다. 제가 베니스 영화제의 심사위원을 했을 때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작품의 주인공이었던 배우인 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가 출연해서인지 엄청 좋아들 하시더라. 그리고 안나 무글라리스라는 배우도 목소리 출연을 했다. 영화 속 마마 크리퍼의 목소리를 연기하신 분인데, 이 분의 실제 목소리를 디지털 손질을 하지 않고 그대로 썼다. 안나 무글라리스는 평소에도 이런 목소리로 "커피 좀 주세요" 하는데 진짜 되게 신기하다. 이렇게 프랑스 배우들이 참여하고 역할을 해서 파리에서 환영도 받고 좋은 분위기에서 행사를 마쳤다"며 작품 속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두 배우들도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미키 17'에 등장하는 '마셜' 부부에 대해 묘한 기시감을 느끼실 것. 케네스 마셜(마크 러팔로 분)과 일파 마셜(토니 콜렛 분)의 연기를 보노라면 현실의 압축판 같고 우리나라의 정치인을 연상시킨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다양한 국적의 해외 기자들이 '마셜'에 대해 저마다 자기 나라의 독재자들을 참고했냐고 물어봤었다는 말도 했었는데 그는 "그래서 유난히 인터뷰를 하면서 이 작품을 기획하고 만들게 된 타임라인을 정확하게 말씀드린다. 2021년 9월에 완성된 시나리오이고 2022년 가을에 촬영을 완료했다. 그런데도 너무 현실과 닮아 있고 특정 이벤트 같은 경우는 너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며 베를린에서 어떤 기자가 '봉 감독 방에 크리스털 볼(마술에서 사용하는 수정구)이 있고 그걸 통해서 미래를 보는 거냐?'는 질문도 하더라."라며 영화적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설정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100% 상상력으로만 만들어진 캐릭터와 설정은 아니라고 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떤 특정 정치인 이야기를 한 건 사실이다. 가까운 과거를 보면 필리핀의 마르코스 대통령 고 있고 루마니아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도 있었다. 그들의 구체적인 사건을 보면 블랙코미디처럼 우스꽝스럽다. 마크 러팔로와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실제 존재했던 과거 정치인들을 많이 이야기하면서 의논했다. 역사상 존재했던 끔찍하면서도 동시에 우스꽝스러웠던 독재자들의 모습을 용광로처럼 섞어본 것."이라며 실존 인물들의 기행들을 참고했음을 고백했다.

봉감독은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나라마다 각자의 상황에 투사해서 보시는 걸 제가 쫓아다니면서 말릴 수는 없다. 그렇게 보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영화를 보고 나오는 다양한 해석은 각자의 자유라고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미키 17'에서는 '마셜' 부부가 사람들을 선동하고 이끌어간다. 원작 소설에서는 없었던 커플 선정인 것. 봉 감독은 "토니 콜렛이 연기한 일파 마셜은 소설에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독재자는 커플일 때 더 무섭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재미있다."라고 이유를 이야기하며 세계적으로 독재자들이 아내와 함께 기이한 정치나 행보를 펼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외국배우들이 연기를 하다 보니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인물을 트럼프를 모델로 했다고 생각하는 관객들도 많을 텐데, 실제 트럼프가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하며 영화 속 내용과 소름 끼치게 닮게 되었다.

봉 감독은 "트럼프 총격 사건 직후에 색 보정 때문에 영화 편집본을 봤어야 했는데 그때 많이 놀랬다. 우리가 그 사건을 보고 보충 촬영을 해서 그 장면을 넣은 거 아니냐고 오해하는 외국분들도 있는 것 같더라. 하지만 앞서 밝혔듯이 전혀 아니다. 모든 촬영은 2022년에 다 끝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며 뜻밖의 오해도 사고 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 '미키17'은 2월 28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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