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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1991년생' 연기한 이준혁 "여러분 속고 계신 겁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5-02-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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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비서' 이준혁이 무리한 나이 설정과 완벽에 가까운 인물 설정에도 굴하지 않고 뛰어난 호연을 펼쳐 작품 밀도를 높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4일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극본 지은·연출 함준호)가 마지막회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 분)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 분)의 로맨스를 주요 소재로 한 작품.

극중 이준혁이 열연한 은호는 싱글 대디로 요리부터 청소까지 가정활동뿐 아니라 회사 생활까지 만능인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로 표현됐다. 한지민과의 가슴 뛰는 로맨스 호흡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관련 인터뷰를 위해 iMBC연예와 만난 이준혁. 은호의 역할은 작중에서 1991년생의 인물값으로 설정됐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몰랐다. 그냥 '퉁'치고 가는 거 아닌가 싶다"며 웃어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준혁은 "변명을 하자면 내가 20대에 40대 역할을 했을 정도로 노안이었다. 김정은 누나보다 여덟 살 많은 설정일 때도 있었다. 이번에는 살을 많이 빼서 갭차이를 최대한 줄여봤다. 요즘 기술이 좋아져서 극설정의 나이는 예전보다는 조금 걱정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배우 일에 있어 노안은 유리한 조건이라고 표현한 이준혁. 이유를 묻자 "어릴 때부터 그랬다. 비디오테이프를 많이 빌려볼 수 있어 영화 공부를 할 기회도 비교적 더 많이 얻었던 셈이다. 극장 입장에도 유리했다"며 "처음 캐스팅된 케이스도 노안이라 가능했다. '조강지처클럽'에 섭외됐을 때다. 수염이 '소'자로 나는 게 정말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게 나에겐 무기였다. 그 시절 노안이 아니었다면 지금이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역할들이 옛날보다 편안하다. 어릴 때 무게감을 강요받으니 부담을 느꼈다. 항상 40대가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며 "사주를 봐도 나이가 들수록 편안해진다고 하더라. 어릴 때엔 막연한 기분에 별로 달갑지 않았으나, 이제는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준혁이 연기한 은호에게는 '잘생겼다'는 묘사가 대놓고 따라붙는다. 배우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깨가 무거운 수식일 수밖에 없는 실정. 그는 "4회에 나를 보고 '잘생겼다'는 대사가 나오는 게 참 부담스럽더라. 깊이 들어가면 은호라는 캐릭터가 종국엔 캐릭터 목적성을 상실한다. 계속 대상화된다. 모든 역할들의 조연을 맡는 셈"이라며 "다른 이들의 목적이 들어오면 그걸 받아치는 방식의 전개가 많았다. 자칫 심심한 역할이 될 수 있었다. 고민이 많았다. 거기에 잘생겼다는 수식뿐이었다. 고민이 많은 지점이었다. 그걸 해소하려는 노력의 과정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고난도 설정값을 의연하게 해낸 이준혁은 "사람들이 대중매체 마법에 아직 속고 계시구나 싶더라. 사석에서 실물로 날 만나보고 실망스러워도 그러려니 해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편 2007년 가수 타이푼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한 이준혁. 드라마 '적도의 남자', '비밀의 숲' 시리즈, '60일, 지정생존자' 등을 통해 브라운관 활약을 펼쳤다. 스크린에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2023년 영화 '범죄도시3'부터다.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넷플릭스 '광장'에 특별출연하며 필모그래피의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에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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