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채널A, A+E Networks 드라마 '마녀'(극본 조유진·연출 김태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태균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진영, 노정의, 임재혁, 장희령이 참석했다.
'마녀'는 마녀라 불리는 여자를 둘러싼 불운의 법칙을 깨고자 하는 남자 동진(박진영)과 비극의 씨앗이 되어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한 여자 미정(노정의)이 포기하지 않는 여정 끝에 서로의 구원이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무빙', '조명가게', '바보' 등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동명의 웹툰 '마녀'를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K-드라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히는 강 작가의 원작을 드라마화해 주목을 받았다.
영화 '암수살인’을 통해 밀도 있는 연출력을 선보인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 감각적인 해설을 더해 원작과의 차별화를 꾀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인물의 감정적인 부분들을 조금 더 설득할 수 있도록 연출에 신경을 썼다"라며 "인물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서사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드라마 장르에 맞는 구성을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원작 팬들로부터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이라는 반응을 얻은 박진영, 노정의의 만남은 이 작품의 최대 기대 포인트다. 박진영과 노정의는 지난 2012년 방영된 KBS2 '드림하이2' 이후 '마녀’를 통해 다시 만났다.
박진영은 극 중 데이터 마이너 이동진 역을 맡았다. 동진은 고등학교 시절 '마녀'라고 불리며 그녀에게 다가가는 남자는 모두 죽거나 다친다는 불행한 소문의 주인공이 된 미정에게 연민을 갖는 인물이다.
"제대 후 첫 복귀작이 '마녀’인 점에 부담감은 없었냐"는 물음에 그는 "사실 '마녀’는 입대 전에 촬영했다. 당연히 배우로서 부담감이 있었지만 제대하고 보니 부담보다는 떨림이 더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2년 전에 촬영을 마쳤고 제대 후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작품이라서 떨린다. 하지만 그냥 마냥 행복했다. 제대를 했고 그 행복 플러스 드라마까지 나왔다. 모두가 이 행복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영은 강풀 작가의 원작을 드라마화 한 점에 대해 "웹툰을 좋아하는 팬들의 입장에서 강풀 작가님의 이야기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모두가 다 알기 때문에 그 세계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동진 캐릭터를 맡았을 때 이 캐릭터를 좋아하는 웹툰 '마녀’의 팬들도 있기 때문에 싱크로율을 잘 맞추려고 촬영에 임했다"라며 "잘 됐으면 좋겠다.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해 주시는 게 저희의 소망이자 큰 바람이다.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예쁘게 봐 달라는 말만 드리겠다"라고 얘기했다.
12년 만에 강풀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작품화한 이유에 대해 김태균 감독은 "첫 번째는 강풀 작가의 굉장한 팬이다. 그분이 그려내는 작품의 시점, 세계관이 제가 추구하는 결과와 유사한 지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 감독은 "특별히 '마녀’라는 작품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단순히 두 남녀의 청춘 이야기와 사회적 문제를 다루면서도 스토리텔링의 완성도가 완벽했다. 보편적인 주제이긴 하지만 데이터 마이닝이라는 접하지 못한 소재를 통해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고,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가 창작자로서 끌렸다. 풍부하게 그려낼 수 있겠다 싶어서 흔쾌히 감사한 마음으로 연출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태균 감독은 "원작과 다른 부분은 없다. 소통하는 지점을 놓쳐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10년 전 작품이지만 여전히 유요한 주제와 맥락을 놓쳐서는 안 되겠더라. 다만 작품 분석을 하면서 웹툰 형식에서 컷과 컷 사이의 여백들이 드라마에서 채워지면 훨씬 더 풍성한 작품이 만들어질 것 같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정의는 극 중 번역가 박미정 역을 맡았다. 조용히 있어도 눈에 띄는 미정에게 다가가는 이들이 끊이질 않지만, 그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모두 죽거나 다친다.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사람들은 미정에게 '마녀'라는 낙인을 찍는다.
노정의는 "오래전부터 강풀 작가의 웹툰을 사랑한 팬이었다. 너무 영광이었다. 부담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많은 사랑을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노정의는 "박미정이라는 역할은 아무래도 스스로 세상과 단절하면서 살아가는 소녀다 보니까 혼자있는 시간이 많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들이 다른 캐릭터보다는 부족하다. 어떻게 하면 미정이의 외로움을 더 극대화 시키고 한 장면 한 장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어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라고 얘기했다.
임재혁은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다. 강 작가님의 웹툰으 ㄹ어렸을 때부터 다 봐왔다. 여기에 참여하고 좋은 배우들과 좋은 감독님과 함께한다는 게 너무 감사했고 영광이었다"라고 고백했다. "기대하는 바가 있냐"는 물음에 임재혁은 "다른 작품들 보다 조금만 더 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장희령은 "마녀 웹툰의 팬으로서 같이 해서 영광이었고 기뻤다. 작품 읽으면서 은실 캐릭터 매력있다고 생각했는데 은실을 맡게돼 더할 나위없이 기뻤다. 이 작품이 사랑받고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은실을 연기하며 중점 둔 부분에 대해 "리더쉽이 강하다. 약자한테는 한 없이 약하고, 강한 사람한테는 한 없이 강하다. 미정과의 관계를 많이 신경썼다. 미정이는 혼자 있는 친구고 세상과 고립된 친구라서 제가 그 친구에게 플러팅을 많이 한다. 은실은 솔직하고 진실된 친구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고 진심을 다해 다가가려고 노력했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김태균 감독은 "내 인적재산을 다 활용한 드라마 '마녀’다. 저랑 관계가 있는 배우들에게 부탁을 했다. 그 이유는 우리 주인공 동진의 사랑 감정, 주된 목표들이 매순간 어떤 지점에서 변곡점을 만나는 순간이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이 지점들을 분량으로 보면 짧다. 단역이 될 수도 있는 캐릭터들이 있는데 그렇게 흘려보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정확히 알고 있는 배우들이 그런 역할을 해주면 우리 드라마 전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했다"고 털어놨다.
김태균 감독은 "한 분 정도만 말씀드리면 저와 전작을 한 주지훈이 1화에 나온다. 저랑은 전작을 통해 깊은 신뢰를 쌓았고 잘 이해하고 있는 배우"라며 "현장에 등장할 때 커피차와 함께 등장했다. '암수살인’보다 더 노력했다고 하더라.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매 에피소드마다 좋은 배우들이 서프라이즈처럼 나온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라고 확신했다.
한편,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마녀'는 오는 15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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