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강호는 "2시간 동안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25년만에 만나서 밥 먹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 저 분이 예전에 저렇게 말이 많으셨나 할 정도로 지난 세월이 가지는 그리움이 짧지만 소통하고 이야기 나누는게 또다른 의미가 있더라. 훌륭한 기회라 생각하며 기다렸다"며 관객에게 인사했다.
송강호는 두 번째 비저너리 선정이 되었는데 "우리 가족도 다 오시고 이병헌 가족도 다 왔는데, 영화 한편을 다시 모여 본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이런 기회가 과연 또 올까? 큰 스크린을 통해 25년 전 작품의 울림과 감동이 있었지만 가물한 기억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과 기회가 소중하고 감사하다. 명필름이라는 한국 영화의 발전의 미래를 보고 과감히 이 작품을 기획하고 만든 것도 대단한거 같다. 우리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를 다짐하고 되돌아보는 기회가 된거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영화를 한차례 거절했다는 송강호는 "구성이 너무 촘촘하고 꽉 짜여졌다. 그때까지 볼수 없었던 시나리오여서 믿음이 안갔다. 한국영화가 이런걸 구현한다고? 이렇게 써놓고 이상한 영화가 될거야라고 생각했다. 더군다가 감독님은 두편을 망했던 분이어서 어디도 믿을수 없는 영화였다. 그래서 거절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송강호는 "옛날 명필름 사무실은 가정집이었다. 먼저 가서 감독님을 기다리는데, 어떤 분이 바바리 입고 모퉁이 돌아서 쫙 걸어오는데 지울수 없는 품격과 기품이 압도하더라. 그 순간 믿음이 오더라"며 박찬욱 감독의 영화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3일 전 영화를 다시 봤다는 송강호는 "20여년 만에 다시 봤는데 보고나서 두가지 느낌이 있었다. 첫번째는 저도 이병헌 부럽지 않은 시절이 있었구나, 너무 잘생기고 너무 멋있고 젊고. 두 번째는 박찬욱 감독의 지금까지 명작품의 공통점이 작품의 깊이와 기품이다. 정말 어쩔수가 없다. 심지어 본인도 자기작의 제목을 나의 기품을 어쩔수가 없다로 지으셨다:라며 박찬욱 감독의 신작 홍보까지 해 웃음을 안겼다.
송강호는 "코트를 입고 온게 강원도 눈밭 횡성 장면이 너무 좋아서다. 그 느낌을 조금이라도 느낄려고 오늘 코트를 입고 왔다."고 말했다.
영화의 엔딩이 다른 방향일수 있었다는 말에 대해 송강호는 "제가 그러면 영화 망한다고 격렬히 말렸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지금 상황에도 맞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지금의 엔딩이 너무 좋아서 그 생각이 싹 잊혀졌다"고 이야기했다.
송강호는 "배우로서 숱한 굴곡도 있지만 저에게 잊혀지지 않는 첫번쨰 화양연화고 그 중심에 JSA가 있다. 지금은 박찬욱 감독과 20여년 작품을 못하고 있지만 인생의 선배이자 거장 감독과 함꼐 호흡하며 살아온 기회가 되었고 이병헌 신하균 같은 너무 사랑하고 가족같은 배우분들과의 첫만남이기도 하다. 숱한 일을 겪으며 가장 그리워할만한 첫번째 화양연화"라며 영화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송강호는 "다시 영화를 보면사 다시 연기하면 더 잘할수 있지 않을까 싶은 장면이 많이 보일줄 알았다. 그런데 3일 전에 보니까 제 연기가 완벽하더라"며 말하며 와하하 웃었다.
송강호는 "멋있는 영화, 배우가 멋있고 작품이 멋있는 영화로 JSA만한게 없더라. 이병헌은 매번 멋있는데 저의 경우 다른 칭찬과 매력을 뽑아 주는 게 많았지만 나도 저렇게 멋있을수 있구나, 멋있는 영화 멋있는 캐릭터라는 면에서는 이 작품 만한걸 못 뽑겠다"고 말해 이병헌을 웃음짓게 했다.
CJ ENM은 2020년부터 방송, 영화, 음악, 예능 등 한국 대중문화 전 분야에서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토대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대체 불가의 인물들을 '비저너리(Visionary)'로 선정해 왔다. 올해는 30주년을 기념하며 업계에서 No.1 임팩트를 창출하고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던 ‘비저너리 선정작’을 조명했으며 영화 부문에서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이름을 올렸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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