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큰'을 통해 보여준 하정우의 연기와 액션은 초창기 '추격자'나 '황해'때의 모습이 얼핏 느껴져 좋았다. 연기와 액션을 칭찬하자 하정우는 "홍천의 1월 날씨가 너무 추웠다. 액션씬이 좋았다면 무술팀의 고생 덕분일 것. 현장에서 보여지는 것들을 어떻게든 활용하려는게 흥미로왔다"며 무술팀 칭찬을 했다.
하정우는 "이 영화의 액션은 영화적 재미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고민이었다. 쇠파이프를 휘두르는데 오금의 저림이 오는 타격감이 있었다. 그 장면이 불편한 사람도 있겠지만 영화적 재미가 가득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촬영할 때는 고무 재질로 된 안전 소품을 사용했기에 마음껏 휘둘렀고, 현장에서 얼린 생선을 휘두를 때는 안전 소품이 아니어서 무술팀에서 맞는 연기를 잘했고 잘 피했다."라며 1:다수의 액션이 유난히 타격감이 느껴졌던 비결을 밝혔다.
'오랜만에 보는 하정우의 모습' '새로운 얼굴'이라는 칭찬에 대해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느끼는 만큼, 주어진 만큼 꾸지미 말자가 첫 번째 생각이었다. 춘천, 홍천의 로케이션들이 새롭고 낯설었다. 준비된 의상도 기존에 입어보지 않았던 스타일이었고 당시 몸무게도 90kg에 육박했다. 제 몸도 평소와 다른 몸놀림이었고 제 얼굴을 담는 조명, 촬영 스태프들이 다 처음 작업하는 분들이었다. 그래서 그런 낯섦에 맡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 새로움을 촬영 감독이 잘 캐치한 것 같다. 그동안은 같이 해온 사람들과 주로 작업을 해서 익숙했고 서로의 패턴을 알고 있었는데 이 팀은 굉장히 새로워서 그들도 저를 담는 방법을 찍으면서 파악해 갔을 것. 언듯 언 듯 그런 얼굴과 표정이 나온 것 같다"며 새롭다는 느낌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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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기가 신선했던 이유는 거친 액션, 숨 막히는 추격의 이야기지만 주인공의 감성은 냉정하고 차가워서였다. 하정우는 이런 연기 톤을 감독과 상의해서 결정했다고. "정만식을 만나고 나오는 복도에서 김찬영을 만난다. 김찬영이 왜 갑자기 들쑤시냐고 했을 때 원래는 그 장면에서 액션이 있다. 그런데 민태는 '안 들려, 뭐라고? 알았어' 하고는 그냥 빠진다. 그렇게 바꾼 이유는 그렇게 상대할 가치가 없어서다. 동생을 죽인 사람을 향해 달려갈 뿐인데 그 과정의 곁가지에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어서다. 굳이 감정을 섞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그런 식으로 바꾸었다"며 되려 더 관객들이 긴장하고 스릴감을 느끼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너무 거친 역할이긴 하지만 이런 작품의 제안이 온다면 또 하겠냐고 물으니 그는 "김진황 감독 같은 분이 제안 준다면 당연히 할 것.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최근 몇 년 동안 해왔는데 '브로큰'을 통해 확실히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이번 작품이 자신에게도 꽤 의미 있는 작업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 '브로큰'은 2월 5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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