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난 송혜교는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더 글로리' 종영 이후 하지 않아서 기자와 가까이 인터뷰하는 게 진짜 오랜만이지만 저도 나이가 들고 얼굴에 철판도 생겨서인지 떨리지는 않고 편안하다."며 인사를 했다.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냐는 한 기자의 말에 웃어넘길 만도 한데 송혜교는 "어려서부터 예뻤지만 중간에 기복은 있었다."라며 정성스럽게 모든 질문에 다 대답하려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오컬트 장르에 첫 도전인 송혜교는 "모든 작품을 임할 때 당시에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하려고 한다. 모든 배우가 그럴 것. 자기 작품 끝내고 내 연기가 완벽하다고 하는 분은 없을 것. 많은 분들이 노력했지만 이 부분에서 이걸 좀 더 잘할걸 하는 아쉬움은 있는 게 사실이다"라며 완성작을 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며 "유니아 수녀 캐릭터의 강인한 모습 때문에 끌리기도 했지만 구마씬은 한 번도 연기를 안 해봐서 그 씬에 대한 호감이 많았다. 내가 구마신을 했을 때 어떨까 해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있었다. 제 연기에 제가 100점은 안 준다. 노멀 하게 80점 정도."라며 자신의 연기에 대한 점수를 공개했다.
'더 글로리' 이후 장르적인 재미를 봤다는 송혜교다. 그는 "예전에는 멜로를 많이 했었다.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사랑의 아픔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크게는 하나다. 그걸 표현하는 데 있어서 저도 그렇고 보시는 분들도 오랫동안 비슷한 걸 보니까 재미가 없어진 것 같다. 연기하는 사람이 재미없는데 보시는 분들은 더 하셨을 것. '더 글로리'를 만나 새로운 경험을 했고 다음에는 또 어떤 장르로 연기할 때 내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서 장르물 위주로 시나리오나 대본을 찾느라 바빴다"며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만드시는 분을 생각하면 모든 작품이 흥행해야겠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잘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 나를 다시 생각하고 보완하고 대중이 어떤 연기를 선호하는지 공부하는 기회라 생각한다"며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의 의미를 설명하며 "이 작품은 읽었을 때 오컬트 장르이긴 하지만 드라마가 더 세다고 생각했다. 하나의 신념으로 두 여성이 하나가 되는 연대가 멋있었다. 아이를 살리겠다는 목적으로 두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는데 끌렸다. 오컬트 영화이지만 연기하면서는 오컬트라는 장르를 신경 쓰지는 않았다"며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했다.
'더 글로리' 이전에는 장르물의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았을까? 송혜교는 "중간에 들어왔을 텐데 그때는 제가 재미없게 읽었다. 대본을 읽고 재미없냐 있냐가 중요했는데 그때까지는 연이 닿지 않은 것 같다."라며 스스로 연기적, 장르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 이후에서야 장르물의 시나리오가 눈에 들어왔다는 고백을 했다.
'더 글로리'에서의 문동은은 엄청난 아픔을 가졌던 인물이다. '검은 수녀들'의 유니아 수녀도 아픔과 서사가 있는 인물을 연기한 송혜교는 "저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용감한 선택을 하는 여성들이어서 멋있었다. 특히 이번에는 수녀이긴 하지만 그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그런 결심과 용기를 어떻게 낼 수 있었을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저라면 못 할 텐데 유니아 수녀는 그렇게 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고 멋있었다"며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용감함을 경험한 것에 대해 의미 있게 이야기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U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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