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의식을 행하는 수녀를 연기한 전여빈은 극 중에서 라틴어 기도문을 외워야 했다. "이제 막 구마를 시작한 사람이라 라틴어가 현지인처럼 라틴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었다. 의지로 완성된 기도문을 읊기만 해도 됐다. 기도를 읊을 때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온도가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도문은 랩 외우듯이 툭 치면 나오게 달달 외웠다."라며 당시에 어떻게 준비했는지 이야기했다.
그러며 "전편의 박소담도 완벽한 구현을 하고 이번에 최연소 배우인 문우진 배우가 너무 잘하고 있어서 저도 열심히 준비해서 이들의 연기에 폐가 되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구마씬의 처음부터 끝까지 라틴어 기도로 잘하려고 했다."며 세계관 안에서 이미 라틴어 기도문을 잘 외운 배우들이 있었기에 뒤처지지 않게 노력했다며 덧붙였다.
악령 씌운 구마부를 연기한 문우진에 대해 "너무 프로 같더라.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연기를 했다는데 당시에 감정 연기를 했는데 너무 잘 해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어떻게 연기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더라. 그런 이야기를 하는 우진이 너무 예쁘고 신기하더라. 그리고 중간고사 때였는데 학업도 놓지 않더라. 옆에서 다 잘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아랑곳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더라"라며 칭찬을 했다.
'검은 수녀들'의 전사에서 미카엘라 수녀를 알 수 있었다는 전여빈은 "귀태, 귀신이 쓰인 채로 태어난 저주받은 아이라는 프레임이 있었던 아이였다. 굿도 해보고 결국은 수녀원에 보내져서 정신의학과 신부에 의해 수제자로 길러졌는데 그건 미카엘라를 상상하고 그려냈다는 게 충분했다. 바오로 신부는 구마가 없다고 부정하는 사람이고 부마자는 정신질환의 일종인데 사람들이 영적인 걸로 해석하려 한다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 미카엘라는 그 사이에서 혼란을 느꼈을 것. 미카엘라는 이미 숨길 수 없는 기질이 있는데 자라나면서 사회가 말하는 보통의 존재가 되기 위해 영을 보거나 느끼는 걸 숨기고 살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해결되지 않으니까 타로카드에 의지했을 거 같다. 수녀가 타로 카드로 점술 본다는 게 역설적인 설정인데 이게 미카엘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라 생각했다"며 캐릭터의 전사를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힌트 얻었는지 이야기했다.
전여빈은 "미카엘라는 영을 느낄 때 단걸 더 폭식하듯 많이 먹는 설정이었다. 어른이 돼서 좀 더 정제된 표현으로 남아 있는 것. 한번 정도 욱여넣는 씬이 있었다. 복도에서 환자를 만난 이후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며 초코바를 쑤셔 넣는 설정이 있었는데 그 장면은 편집되었다"며 삭제된 신을 이야기했다.
작품 속에서 타로 점을 보는 역할이 있는데 "어떻게 펼치며 섞는 정도만 연습하고 내용을 해석하는 건 연습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한 전여빈은 "오컬트를 무서워한다. 극장에서 놀라게 하거나 음습한 분위기를 무서워해서 혼자서는 절대 못 보고 친구들과 같이 가야지만 볼 수 있다. 그런데 '검은 수녀들'은 너무 해보고 싶더라. 그리고 저의 겁먹는 모습이 미카엘라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에 떨며 극복해 나가고 성장하는 캐릭터였다. 희준 군이 구마 됐을 때 진짜 두려워하는 마음이나 유니아와 희준의 기싸움을 바라보는 미카엘라는 리액션이 거의 다였다. 연기할 때 리액션에 주안점을 삼고 어려워했는데 대본상에도 콘티에도 미카엘라는 잘 보이는 인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같은 공간 안에 함께 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용기를 내고 희준을 살리고 싶어 할지 리액션 살리려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마음이 오컬트를 무서워하는 제 마음과 연결이 된 것 같다"라며 실제 성향이 장르적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이야기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매니지먼트mmm,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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