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 10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극본 지은·연출 함준호) 3회가 방송된다. 지난주 첫 방송된 1, 2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각각 5.2%와 6.5%를 기록했다. 비교적 나쁘지 않은 스타트다. 우상향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대목 역시 고무적이다.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 랭킹 차트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웨이브에서 상위권에 순위를 올리며 콘텐츠 통합 랭킹 2위를 기록했다.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의 밀착 케어 로맨스를 표방하는 '나의 완벽한 비서'. 첫 주는 본격적인 로맨스 서사에 불을 댕기기 전 캐릭터들이 지닌 개성을 부각하기 위한 연출에 집중했다. 일중독에 가까운 CEO 지윤의 다소 떨어지는 인간미, 그런 지윤과 악연으로 첫 발을 뗐지만 비서로 오면서 편견을 지우고 완벽한 서포트를 작심한 은호.
3, 4회부터는 두 남녀가 일로 얽히며 사랑에 눈을 떠 서로에게 스며들 일만 남은 셈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구미 당기는 먹거리 뷔페 한상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로맨스 작품의 흥망을 결정하는 주요한 관건을 모두 갖춘 작품이다.
우선 이준혁과 한지민, 비주얼의 조합부터 합격점이라는 호평이다. 이른바 우수에 찬 '멜로 눈깔'을 장착한 이준혁이 자상한 톤앤매너로 사람 사는 일에는 관심조차 없는 워커홀릭 한지민을 케어하며 벌어질 일들을 짐작해 보자면, 여성 시청자들의 대리 만족은 따놓은 당상이다.
회사 업무, 사장과 비서라는 관계성으로 단단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오피스물 특유의 재미를 놓칠 일도 없다. 여기에 남자 캔디와 여자 테리우스, 성별을 뒤집어 살짝 비튼 클리셰도 감칠맛을 더한다.
다만 한정적인 장르, 인물관계도의 제약 탓에 사건 발생은 기대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자극에 중독된 시청자들을 붙들어둘 카드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돌파구는 새로운 재미 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 남녀 사랑 놀이를 떠나 남주 은호의 보살핌을 받으며 인간미를 채워가는 냉혈한 여주 지은의 성장 서사를 지켜보는 과정도 의외의 재미를 줄 수 있을 터. 여기에 서브 커플에게도 적당한 무게를 실어 새로운 스타 탄생을 도모한다면 작품의 흥행은 지속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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