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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2' 이병헌 "이번에는 안구 아니고 마스크를 갈아 끼우는 연기 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5-01-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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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프론트맨의 가면을 벗고 '오영일'로 직접 게임에 참여한 배우 이병헌을 만났다. 시즌1에서 카메오로 '프론트맨'으로 출연했던 이병헌은 이번 시즌부터는 '오일남'의 죽음 후 게임을 총괄하며 상황실에서 모든 참가자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다 다시 게임에 돌아온 456번 기훈을 예의주시하는 인물 인호를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게임을 총괄하는 프론트맨에서 이번에는 게임에 직접 참가하는 입장으로 출연했던 이병현은 "배우들은 캐릭터에 자기 합리화를 해야 한다. 프론트맨은 기본적으로 기훈이라는 인물에 자신을 대입시켰을 거라 생각했다. 자신과 똑같은 과정을 거친 우승자 출신인 기운이 모든 걸 뒤로 하고 딸을 만나는 것조차 미루고 게임에 돌아오는 걸 보면서 '어쭈'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모든 인간성의 바닥을 바닥까지 경험한 프론트맨으로서 '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생각이 들어 기훈의 신념을 바꿔주기 위해 게임에 참여했다고 생각했다. 또한 게임의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프론트맨 입장에서 시스템을 망가트리려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모두를 줄 세우고 '얼음'을 외치는 기훈이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그래서 게임에 참여했으리라 생각한다"며 캐릭터의 생각을 대변했다.

주변에서 '왜 이 인물은 여기를 벗어나지 않고 프론트맨을 계속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는 이병헌은 "이 친구는 프론트맨을 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다. 아무 희망도 없고 오히려 비관적이어서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 않을 뿐. 나갈 수 없어서 여기 있는 게 아니라 나갈 이유가 없어서 여기 있는 인물"이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병헌은 프론트맨에 대해 "인호가 처음에 얼마나 처참한 상황이었겠나. 와이프는 임신을 했지만 죽어가고 있고 회사에서 잘리고 정말 난감한 상황에서 결국 와이프와 아이까지 잃고 삶의 희망이 없어진 상태였을 것. 차마 죽지 못해 '오징어 게임'에 참여했는데 그가 우승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살아온 과정보다 더 처참했을 거라 상상된다. 우승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죽음을 보았으면고, 자기가 살기 위해 상태를 죽이는 인간의 밑바닥 끝까지 보게 되었을 것. 우승자가 되었지만 인산에 대한 희망이 없고 비관의 끝을 달리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며 작품에서 몇몇 대사로만 추측이 가능했던 프론트맨의 전사에 대해 자신이 생각한 바를 알렸다.


이렇게 캐릭터의 전사를 쌓아둔 이병헌은 "그래서 게임에 참여하는 프론트맨을 고민하며 정말 고민이 많이 되었고 황 감독과도 길게, 많이 대화를 나눴었다."라고 했다.

5인 6각 게임을 할 때 게임을 즐기는 텐션이 찐이었다는 시청자 반응과 더불어 그는 "이런 과정을 통과한 사람이 아무리 연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저런 웃음과 환희가 나올 수 있을까 싶었다. 내 생각에는 거의 무표정일 것 같았다. 감독과 촬영을 할 때마다 오래 반복된 질문과 답이긴 했는데 나는 '이거는 오버가 아닐까요?'라고 하고 감독은 '조금만 더 감정을 보여줄 수 있어요?'의 반복이었다. 배우로서의 판단과 감독으로서 전체를 보는 시각이 좀 달랐고 그거 때문에 딜레마가 많았다."며 누구보다 진심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으로의 모습을 보였던 모습 뒤에 이런 고민이 있었음을 말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병헌은 "완성된 걸 보고 나니까 확실히 감독의 판단이 옳았더라. 그게 훨씬 재미있었다. 일반 참가자와 똑같이 함께 응원하고 환희하고 무서워하는 모습이 확실히 재미있더라. 내가 내 캐릭터 설정에 너무 빠져서 어떤 상황에서도 무표정으로 연기했다면 재미가 덜 했을 것. 이 드라마는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하는 성격의 드라마다. 그에 맞추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감독의 디렉션이 더 좋았음을 인정했다.

매 작품마다 안구를 갈아 끼우는 연기라는 칭찬을 받고 있는 이병헌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찰나의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로 새로운 분위기와 국면을 가져온 그는 "이번에는 마스크를 갈아 끼웠다"며 농담을 했다. 그러며 "시나리오에는 한마디 지문으로만 적혀있다. '그런 기훈을 쳐다보는 영일'이라고. 근데 이렇게 써 놓은 건 분명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의미는, 함께 협력해서 게임하고 환희했지만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프론트맨의 눈빛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며 한 줄의 지문조차도 깊이 있게 해석하고 지문을 온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는 배우임을 알렸다.


기훈이 총기를 들고 대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자는 모의를 하는 장면이 연기하며 제일 재미있었다는 이병헌은 "결국 프론트맨이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기훈에게서 끄집어낸 것이다. '너도 조금씩 너의 신념을 허물기 시작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거고 거기서 미묘한 미소를 아무도 모르게 짓는다. 그 연기하면서 저도 재미있었다. 남들 모르게, 시청자만 알게 하는 감정 표현이 재미있었다. 그 장면이 이번 시즌 전체를 아우르는 키포인트라 생각한다."라고 이유를 설명하며 "기훈의 신념과 프론트맨의 신념이 완전 반대 축에 자리하다가 이 장면을 기점으로 점점 타협하며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그 장면에서 느꼈다"며 장면을 해석했다.

성기훈을 바라보는 프론트맨의 눈빛은 장면마다 화제가 되었다. 이병헌은 "기본적으로 성기훈을 바라볼 때는 '잘 봐. 네가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0.01% 정도는 기훈을 보며 자신을 비쳐봤을 수도 있겠다 생각됐다. 다른 캐릭터보다 좀 더 애정을 가지고 봤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되었고 그런 측면에서는 '기훈 너의 이야기가 맞길 바란다. 너의 뜻과 신념이 맞기를 나도 사실은 바란다'는게 약간은 있었을 것 같다"며 생각을 덧붙였다.

게임 속에서 팽이 돌리기를 했던 이병헌이다. "촬영 몇 개월 전부터 팽이를 받아서 연습을 했었다. 너무 해 본 지 오래된 놀이라 오른손으로 해도 잘 안되더라. 오른손 왼손 번갈아가며 연습을 했는데 연습을 하다 보니 잘 돼서 별 문제없겠다 싶었다. 현장에 갔더니 감독님이 뒤로 한번 던져보라고 하더라. 그게 아무리 해도 어렵고 이상하게 동작이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그 장면은 프론트맨이 4명의 팀원들을 가지고 노는 상황이니까 일부러 그런 동작을 하는 것도 크게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연습과 달리 돌발적인 요구사항이 있었던 현장임을 이야기했다.

기훈과 프론트맨의 케미를 보며 해외 일부 팬들은 BL(보이러브)로 바라보며 둘이 키스했으면 좋겠다는 댓글도 유튜브와 이병헌의 SNS에 달기도 했다. 이병헌은 "BL이 뭐냐?"라고 물으며 "그런 글을 보긴 했는데 저는 BH(소속사 이름)를 잘못 알고 그렇게 쓴 줄 알았다. 아니면 '병헌, 리'라는 이름 약자로 BL이라 쓴 줄 알고 장난치는 거라 생각했다. 전혀 그런 뜻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며 "그런 해외 팬들의 반응에 국내 시청자들은 기함을 하더라"는 기자의 말에 "저도 한국 시청자와 똑같은 생각이 든다. 기분이 좋지도 않고 불쾌하지도 않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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