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결코 장애물이 되지 않는 자매가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을 하는 지적장애 동생 지현 씨. 그리고 동생의 일상을 영상에 담는 언니 정현 씨. 남다른 도전을 하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자매의 이야기를 전한다.
성악가부터 모델까지.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동생 지현 씨. 그에게 가장 즐거운 일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다. 지현 씨의 일상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하지만 지금의 밝고 활기찬 지현 씨가 있기까지 늘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어릴 적 또래보다 조금 느리고 더딘 아이였다는 지현 씨. 학창 시절, 남들과 다르다는 걸 깨닫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아 스스로 답답하던 시절도 있었다.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웠다는 지현 씨. 하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연습해 이제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무대에 오르는 종합예술인으로 성장한 것. 지금의 긍정왕 지현 씨가 있기까지, 그를 지탱해 준 건 무엇일까?
4년 전, 언니 정현 씨는 동생 지현 씨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적장애 동생과 함께하는 일상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동생 지현 씨와 보내는 소소한 일상부터 함께 클럽을 간 순간까지. 지적장애인이 하지 못하는 일이나 가지 못할 곳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긍정적이고 포기를 모르는 동생 지현 씨를 보면서 사람들이 가진 편견을 깨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도전이 동생 지현 씨뿐만 아니라 언니 정현 씨에게도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동생과 함께 생각지도 못 한 것들을 하고 있다는 언니 정현 씨. 정현 씨의 일상에 무슨 변화가 생긴 걸까? 동생과 함께 더 큰 기적을 만들어 가려는 언니와 그 기적을 함께 노력하는 동생.
두 번째 이야기는 30년 역사 삼거리 점방이 등장한다. 간판조차 없는 골목 구멍가게, 가게로 쓰는 방을 뜻하는 이른바 '점방'은 옛날 추억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지만 여전히 30년째 한자리에서 문을 열고 있는 점방이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현산면 초호리 '삼거리 점방'. 이곳엔 365일 시끌벅적한 사람들 웃음소리와 맛있는 음식 냄새가 가득하다. 점방 주인 변송남(74세) 씨는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단골손님들을 위해 매일 손맛을 발휘한다. 그날그날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 내는 요리들. 놀라운 것은 맛뿐만 아니라 가격!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인심과 정이 넘치는 점방 주인, 변송남 씨는 하는 일도 많다. 손님들이 근처 바닷가에서 잡은 해산물을 또 다른 손님들에게 팔아주는 중개역할도 하고, 대신 배달도 해주는데 이 또한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하는 일들이다. 따뜻한 마음, 시골 인심이 넘쳐나는 점방은 이 마을에서 없어져서는 안 되는 사랑방이 되었다.
나 혼자 먹는 것보다도 그냥 여럿이 나눠 먹고
그 상대방이 기분 좋고 맛있게 먹었다고 하고
그런 게 좋더라고요
- 변송남 씨 인터뷰 中 -
매일 같이 밥때가 되면 약속이나 한 듯 점방으로 모이는 마을 사람들. 함께 나눠 먹을 것을 챙겨오는 이들도 많다. 감자빵부터 숭어, 삼치 회까지 손님들의 귀한 음식에 점방 주인 변송남 씨의 즉석요리까지 곁들어지면 날마다 잔칫상이 차려진다. 음식을 나누듯 인생의 희로애락도 나눌 수 있는 이곳, 삼거리 점방은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보다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풍경이 더 익숙하다. 언제나 누구든 찾아와 허전한 자리를 채워주니 점방의 겨울은 춥지 않다.
한편 MBC '실화탐사대'는 오늘(26일) 밤 9시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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