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빈은 "토론토영화제에서 처음 영화를 보고 이후에 편집을 좀 바꾸셨더라. 기술 시사때 한번 보고 어제 완전히 완성된 걸 봤는데 큰 화면에서 보니까 담고자 하는 장면들이 생동감 있게 담긴 거 같아서 좋더라."라며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며 "영화 자체가 우리에게 벌어진 일 전에 만들어졌는데 우연찮게 보시는 분들이 여러 해석을 할 수 있게 된 거 같다."라며 탄핵 시국에 영화를 보고 어떻게 관객들이 받아들일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 서사를 다룬 이야기로 현빈은 "울컥하게 되는 장면이 있더라. 큰 화면으로 보면서 촬영하면서의 기억과 기분이 생각나서 안가씬에서 최재형과 있을 때 감정이 많이 올라오더라."며 자신도 영화를 보고 울컥하는 장면이 있었다는 말을 했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정신적으로 힘든 작업이었다는 현빈은 "많은 분들이 저에게 '힘들었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던데 사실 신체적으로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정신이 힘들어서 몸이 힘든 건 잊게 되었다. 인물의 진심을 찾아가는 과정이 외롭고 압박감과 무게감으로 힘들었다."며 실존 인물인 데다 우리의 독립 역사상 중요한 인물을 연기하는 게 너무나 부담스러웠음을 알렸다.
하지만 그런 부담감을 잊게 한건 현장의 분위기였다고. "의상, 분장, 미술, 세트, 소품 등이 현장에서 스탠바이하면서 하나씩 입혀져서 연기하는 데는 도움이 많이 되더라. 그리고 해외에서의 로케이션, 호수 장면, 신아산 전투 등의 공간의 힘이 저에게 크게 작용했고 연기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며 낯선 풍광의 이국땅에 마련된 세트에 있기만 해도 외로움과 절박함이 느껴졌다는 말을 했다.


아무리 덜 힘들었다고 하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씬은 있었을 것. 그는 "신아산 전투씬은 고되긴 했다. 꽤 오랜 시간 촬영을 했다. 한번 신을 시작하면 온몸이 진흙으로 덮인다. 그 상태로 오전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계속 유지해야 해서 괴롭더라. 그래도 배우들은 모니터 하는 시간에 스태프들이 따뜻하게 챙겨줘서 괜찮았다."며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촬영을 끝내고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은 안중근의 부담감에서 조금 해방이 되었을까? 그는 "아직도 못 떨쳐내고 있다. 안중근 기념관 분들이 영화를 보러 와주셨는데 그분들이 계신 극장이 제일 무섭더라. 그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했다"는 답을 했다.
"아직도 해답을 못 찾겠다. 안중근이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 조금이라도 그분의 생각 가까이에 가고 싶어 노력했지만 지금도 어떻게 30세라는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고 본인의 목숨을 희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감히 생각할 수 없는 범주에 계신 분"이라며 안중근에 대해 이야기하는 현빈이었다.
예전에 '이순신'을 연기했던 최민식이 인터뷰를 하면서 "꿈에라도 한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말을 했었는데 현빈도 그런 적이 있냐는 질문에 "있었다. 저도 꿈에라도 한번 나오셔서 힌트라도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결국 안 나오셨다. 지금이라도 나와주시면 좋겠다"는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12월 2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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