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극본 강풀·연출 김희원)가 공개됐다.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00년대 초반부터 활동했던 1세대 웹툰 작가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강 작가는 지난해 8월 9일 공개된 '무빙'에 이어 디즈니+와 또 손을 맞잡았고, 원작에서 미처 다 풀지 못한 이야기들을 풀어낼 예정이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된 '조명가게'는 첫 공개일부터 4회를 공개했다. 한 편당 45분 안팎의 부담스럽지 않은 러닝타임으로, 4회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재생 버튼을 누르고 작품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끝이 나 엔딩크레딧이 올라오고 있다. 체감상 40분 영상이 아니라 20분으로 느껴질 정도다.
먼저 '조명가게’는 매 회 에피소드에 딱 맞는 제목 하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1회는 '낯선 사람들'. 엄태구와 김설현이 이 작품의 시작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이지영(김설현)은 밤만 되면 버스 정류장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김현민(엄태구)은 매일 밤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 이지영이 불편한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영이 비가 와도 우산도 없이 앉아 있자 현민은 용기를 내 말을 걸고, 지영은 갑자기 현민의 집으로 가겠다며 따라나선다. 집으로 들어간 후 카메라는 캐리어 하부를 비추더니 이내 피가 뚝뚝 흘러나온다.


2회는 '문’이다. 예민하고 민감한 감각을 지닌 시나리오 작가 윤선해(김민하)가 주인공이다. 선해는 오래된 빌라로 이사 후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된다. 온 집안의 조명이 하나씩 나가고, 누군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머리를 감았는데 이상할 만큼 빠져 놀라움을 안긴다. 특히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 부동산 소장이 방은 3개인데 2개만 쓰라며, 나머지 한 방은 수리를 해야 해서 2개만 쓸 수 있다는 어치구니 없는 말을 하는데, 굳게 잠겨 있던 방이 갑자기 열리더니, 환하게 조명을 비추고 있어 충격을 준다.
3회는 '형사’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성우가 '형사' 역으로 나온다. 노인 사망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는 우연히 '조명가게’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게 되고, 늦은 새벽 시간에도 조명 가게를 운영해 의아해 한다. 그곳에서 특이한 조명을 발견한 형사는 이상함에 걸을 멈추고 들여다보고, 이후 그의 눈동자는 비정상적으로 돌아간다.
4회는 '외부인’으로, 간호사로 근무 중인 박보영(권영지 역)의 병동이 나온다. 나이트 근무로 밤늦은 시간에 병원에 도착한 영지는 주차 후 병동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그곳에 오승원(박혁권)이 등장, 두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엘리베이터에 탄 후 버튼을 누르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승원에게 몇 층으로 가냐고 묻는데, 승원은 8층에 간다고 말한 뒤 '중환자 병동’이라는 말을 들은 후 오열한다. 엘리베이터는 승원의 눈물로 가득 찼고, 영지는 그곳에서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고 외친다.




'조명가게’는 매 에피소드마다 각기 다른 소재에 섬뜩한 상상력을 더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두 눈과 귀를 틀어막을 정도의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생각지 못한 장면들이 더러 나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대표적으로 비 오는 밤 빨간 구두만 신고 골목길을 배회하는 박혜원(김선화), 조명 하나 없이 어두운 골목길에 겁을 먹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허지웅(김기해) 등이 등장하는 장면이 말이다.
이 작품을 보고 나면, 왜 "강풀! 강풀!"을 외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강 작가의 필력과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진 '조명가게'는 흠잡을 곳이 없고, 작가, 배우 모두가 '이 작품에 올인했구나’, '작정을 했구나’라는 느낌을 준다.
평범한 에피소드, 장면은 없다. 모든 에피소드와 장면이 특별하고 신선하다. 앞서 강풀 작가의 전작 '무빙'도 매주 수요일마다 공개해 시청자들은 "수요일 언제 와", "수요일만 기다린다"고 말한 바 있는데, '조명가게' 역시 수요일마다 공개해 시청자들은 "또 수요일만 기다리고 있네", "수요일 언제 와?", "빨리 수요일 와라"며 '조명가게’의 다음 에피소드를 빨리 내놓으라고 '행복한 아우성’을 외치고 있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출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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