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 '월드클래스' 추신수와 류현진 등이 합류하며 화려한 라인업으로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7일 방송된 '살림남'에서는 박서진 가족의 심리 상담, 박서진 콘서트에 가기 위한 이민우 가족의 준비, 그리고 모교를 방문한 류현진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8%를 기록했고, 이민우 어머니가 박서진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7.2%의 최고 시청률을 나타내며 토요 전체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 전천후 'KBS 대표 예능'임을 입증했다.
특히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높은 수치를 기록, '살림남'은 매주 꾸준한 상승세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싹쓸이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올 연말 진행될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상' 도전도 기대되는 상황.
이날 '살림남'에서는 심리 상담을 진행한 박서진 가족의 속사정이 공개되며 박서진의 오랜 상처가 드러났다. 앞서 박서진 아버지는 과거 박서진이 약을 먹고 여러 번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음을 밝혀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박서진 아버지는 "처음에 집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서진이가 약을 먹었는데 병원으로 빨리 오라더라. 응급실에 갔는데 서진이가 세워놓으면 쓰러지고 의식이 없어 대소변조차 못 가리더라. 서진이 형도 둘이나 먼저 떠나보냈는데 서진이까지 보낼까 봐 늘 마음이 불안하다"며 끔찍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후로 아들 걱정에 항상 불안하다는 박서진 아버지는 평소 아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행사하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는 게 아니고 몸이 아픈가, 얼굴은 괜찮나 살핀다. 영상에 달린 악플을 보면 서진이가 또다시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이틀이고 사흘이고 못 잔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진의 아버지는 여전히 15년 전 49일 간격으로 떠나보낸 두 아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홀로 서울에서 두 달간 첫째 아들 병간호를 하던 아버지가 셋째의 49재를 치르기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운 이틀 사이 첫째가 세상을 떠났고, 결국 아버지는 아들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게 한으로 남았다. 그리고 15년 넘도록 아버지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두 아들에 대한 죄책감은 고스란히 아들 서진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이어졌다.
박서진은 과거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이유에 대해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박서진은 "전체적으로 다 힘들었다. 인천에서 잘 안 풀려서 삼천포 집에 돌아갔는데 그때 사건이 일어났다"며 "장구를 막 치기 시작했을 때 장터에서 온갖 말들을 많이 들었다. 선배한테 나쁜 말도 들어서 너무 힘들었다"며 힘겹게 그날을 떠올렸다.
과거 박서진은 한 선배로부터 "너처럼 못생기고 가난하고 돈이 없고 노래도 못하면 가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폭언을 들었음을 털어놔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그러나 고통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시장에서 장구를 치는 서진에게 '가수의 품위를 떨어트리면 안 된다'라는 말이 쏟아졌고 일부 팬들은 '가수가 그런 곳에 가다니 떠나겠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박서진은 "그러다 보니 그런 상황을 못 견디고 약을 먹고 아빠한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속내를 전했다.
어린 나이에 무거운 가장의 무게로 힘들었음에도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박서진은 심리 상담을 통해 "형들이 죽고 나니까 빨리 잘돼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가족들에게는 부담을 주기 싫어서 힘들다고 말할 수 없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심리극을 하며 어린 자신과 마주한 박서진은 "나도 힘들다. 가끔은 기대고 싶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특히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태어나 처음 약한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쏟아내 지켜보던 모든 이들을 오열하게 했다.
상담을 받은 후 박서진은 "이 자리를 빌려서 엉켜 있던 실타래를 조금씩 풀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봤고, 용기가 생겼다. 걱정도 되지만 가족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지금도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잘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살림남의 스페셜 게스트로는 '야구 여신' 윤태진이 함께했고, 이어 박서진의 콘서트 준비에 나선 이민우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최근 신입 닻별(박서진 공식 팬클럽)이 된 이민우 어머니는 박서진의 콘서트를 기다리며 박서진을 위한 도시락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1대 1 장구 수업과 목걸이 선물을 해준 박서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
이민우는 어머니가 박서진의 팬이 된 뒤 덕질을 하며 치매와 우울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약 6개월 전 공동 현관 비밀번호를 잊어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어머니는 이날 박서진을 위해 남편과 아들을 데리고 장을 본 뒤 집으로 돌아오며 공동 현관 비밀번호를 자신 있게 눌렀다. 어머니는 "서진이를 알게 된 이후로 너무 즐거워서 가스불 켜둔 것도 잊어버리지 않는다"라며 행복해했고, 아버지 또한 "서진이 덕분에 치매가 좋아졌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민우와 아버지는 어머니의 지시에 따라 박서진을 위한 대용량 음식을 만들었고, 이민우는 "SM 시절 이수만 선생님한테 이렇게 해드릴걸"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와 함께 이민우는 이수만의 솔로 제안을 거절하고 신화 그룹 활동을 이어간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이때 열심히 음식을 만들던 이민우 아버지는 박서진 쿠션을 깔고 앉았다. 이를 발견한 이민우 어머니는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며 극대노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음식을 만들던 이민우는 "명절도 아니고 집에서 이게 뭐냐"며 어머니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한편,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만나 친분을 쌓아온 '괴물 타자' 김태균과 함께 모교를 방문했다. 류현진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가 최초 공개됐고, 우수한 성적과 개근상을 받은 이력이 드러나 스튜디오를 놀라게 했다. 또, '학생의 특기와 진로희망이 연결되고, 학부모의 희망이 같아 전망이 있다'는 진로 지도사항이 공개돼 초등학교 때부터 뛰어난 야구 선수의 기량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 류현진과 김태균은 야구부 후배들과 팀을 나눠 야구 대결을 펼쳤다. 대한민국 대표 레전드 투수 류현진과 레전드 타자 김태균은 개인 장비까지 착용하고 승부욕을 불태우는가 하면, 서로의 포지션까지 바꿔가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타자'로 나선 류현진은 '플라이 아웃'을 당했고 결국 김태균 팀이 승리해 류현진이 간식을 샀다.
이후 류현진은 김태균이 12년 만에 KBO에 복귀한 이유와 소감을 묻자 "마음적으로 너무 편하다. 미국에서도 3년 계약하자는 팀도 있었는데, (팬들에게) 건강할 때 돌아온다고 약속했었다. 미국보다는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어서 돌아왔다"고 답해 감동을 안겼다.
iMBC연예 백아영 | 사진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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