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첫 도전한 서현진은 "찍어놓고 기다리는 과정이 굉장히 새로웠다.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하고, 저도 시청자처럼 기다리게 된다는 게 신선하고 좋더라. 그리고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까지 본 분의 반응을 보는 거라 좋더라."며 작품 공개의 소감을 밝혔다.
공개 2주 전부터 인터뷰 준비를 위해 미리 완결본을 받아봤다는 서현진은 "정주행으로 4번 정도 봤다. 처음 봤을 때는 제 연기의 부족함만 보이고 두 번째 봤을 때는 감독의 연출과 음악이 보이더라. 3번과 4번째 봤을 때는 시청자의 눈높이로 작품을 보게 되었다."며 '정속으로 정주행' 했음을 강조했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 반응에 대해 서현진은 "이 작품뿐 아니라 어떤 작품이건 보시는 분의 취향은 다를 수 있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히며 "저는 이 대본을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졌다. 어떤 때는 사람과의 관계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가도 개인의 변화나 성장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 찍을 때 들었던 생각과 인터뷰를 하려고 생각하면서 감정들도 더 구체화되는 것 같다. 그런데 제가 매력을 느낀 지점은 인지의 상냥함이었다. 인지는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해도 남을 위해 싸워주고 다른 사람을 응원해 주는 사람이었다. 정원의 도움을 받아 오래된 집을 탈출하는 미성숙함이 좋았다."며 자신이 느낀 작품의 매력을 밝혔다.
버석한 캐릭터들이 쉽지 않게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스토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딩에 가서는 홀로서기가 가능한 존재들로 변해 멜로의 느낌이 물씬 난다. 이런 엔딩의 분위기에 대해 서현진은 "저는 너무 좋더라.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은 사람들이 좋아 보였다. 정원 입장에서는 첫 번째 우연이었지만 사실 인지 입장에서는 두 번째 우연이었다. 그래서 대사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괄호 하고 난 아닌데요. 한번 만난 게 아니라 두 번째'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끝난 엔딩이 너무 좋았다. 이후에 한번 더 만나 이들이 어떻게 되는지까지 보이지 않아서 좋더라"며 엔딩의 분위기를 만족해했다.
앞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상처 있는 캐릭터에 눈길이 간다"는 말을 했던 서현진이다. 그는 "어떤 작품을 받아도 이 캐릭터가 가진 상처가 뭔가부터 생각한다. 상처가 잘 보이는 캐릭터를 선택하게 되고,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상처면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선택을 하는 편"이라며 작품 선택의 기준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인지에게서는 도하의 집을 5년 동안 지키는 게 공감되었다. 밖에서 일하다가 집에 들어가면 고독감이나 편안함이 있는데 그게 인지에게 '나만 아는 나'라고 생각했다. 도하에게 했던 짓이 인지의 이기심이라는 걸 알아서 계속 자신을 벌주는 거라 생각했다. 기간제 결혼을 하는 것도 자기를 벌주고 있는 것 같더라"며 "도하의 집을 지키는 미련함에 공감되기도 했고, 카약을 하며 인지가 자신이 섬 같다고 말하는 대사도 공감되었다" 어떤 상처에 공감되어 이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했는지를 밝혔다.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 '트렁크'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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