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주요 인물 5명 중 서현진, 공유를 제외한 정윤하, 조이건, 김동원은 중고신인이거나 처음 연기를 하는 신인이었다. 과감하게 신인을 기용한 이유에 대해 김규태 감독은 "서현진, 공유가 파워풀했기에 약간 묘하게 낯선 인물이 들어오면 리얼리티도 살고 톤 앤 매너가 좋을 것 같았다. 모험이긴 했다. 그래서 연기가 되면서 이미지가 맞는 인물들을 엄청나게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정윤하의 경우 정말 우연히 찾아냈다. 막연하게 30대 연극배우, 30대 영화배우 이런 식으로 검색을 쭉 하고 있던 중 한 인터뷰 기사를 통해 발견했다. 개인적인 히스토리나 느낌이 괜찮아서 이번엔 사진을 검색해 봤는데 어떤 영화 시사회에서 찍힌 사진 중 한 컷이 '서현'의 이미지로 느껴지더라. 영화와 드라마에서 작은 역할을 했던 배우였는데 만났더니 중저음 보이스가 매력적이고 당차더라. 그리고 약간 이국적인 톤이 인상적이었다. 중요하고 큰 역할이라서 여러 차례 오디션을 하면서 확신이 들더라"며 정윤하의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정윤하는 영화 '파묘'에서 파묘를 의뢰하는 박지용의 아내로 출연해 짧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김 감독은 "'서현'을 잘 해석학 왔더라. 전형성을 띈 악녀로 보지 않고 인간적이고 연민도 담긴 인물로 스스로 느끼고 표현하려 하더라. 수위조절도 잘했다. 굉장히 연기를 잘했다"며 정윤하를 칭찬했다.
'트렁크'에서 정윤하는 조이건과 함께 파격적인 베드신을 선보였다. 주인공 서현진, 공유도 베드신이 있었지만 정윤하, 조이건의 베드신을 이렇게 과하게 찍었어야 했냐는 질문에 감독은 "'서현'은 극단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광기 어린 악녀다. 이 캐릭터를 선명하게 표현해 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정원'에 대한 소유욕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원초적인 화를 해소하는 방식이 기간제 남편과의 섹스라 생각했다."며 꼭 필요했던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찍으며 성인 감성의 베드신은 처음 연출했다는 김 감독은 "현장에 굉장히 긴장되더라. 배우들의 컨디션도 고려해야 했고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했다. 배우들과도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본인들의 아이디어와 생각도 들으면서 조율해서 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어느 날 갑자기 호숫가에 떠오른 수상한 트렁크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안에 감춰진 비밀과 함께 베일을 벗는 의문의 사건과 감정의 파고를 그린 '트렁크'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