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40대 남성 의뢰인이 고민을 들고 찾아온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의뢰인은 "작게 NGO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에서 온 20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결혼은 안 했다. 내년이면 50살인데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언제부터 이 일을 했냐는 물음에 의뢰인은 "29~30살부터 일을 했다. 우연히 봉사활동을 하다 북에서 온 아이들을 만나게 됐다. 우연히 들어가자마자 대표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이라고 있다. 하나원에서 퇴소를 하는 어머니가 있었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라고 고민을 토로하더라. 나가게 되시면 놀러갈게요 했다. 그렇게 독립한 집으로 갔는데 어머니는 안계시고 조선족 할머니랑 아이만 있더라. 알고보니까 어머니가 브로커 빚을 갚아야하니까 취업하려고 알아보다가 집하고 먼 곳까지 가게됐고 할머니에게 맡기게 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할머니도 중국으로 가야한다고 하더라. 할머니 중국에 가면 내가 갈게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바로 못 갔다. 집에 갔는데 인기척이 없더라. 문을 열었더니 열리더라. 아이가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아이가 배고플 것 같아서 상가에 내려가서 아이가 좋아할만한 반찬을 사서 같이 먹었다. 아이가 갈거냐고 묻더라, 같이 잘까? 하니까 그러자고 하더라. 집에 전화해서 '자고 내일 갈게요' 하던게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의뢰인과 같이 지내는 아이들은 8명이고, 독립한 아이들까지 다 해서 20명이라고. 그는 "첫 번째 아이는 30살이 됐다. 그 아이는 저랑 철원에서 일하고 있다. 독립한 아이들도 있지만, 같이 일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나라에서 예산이 나오냐는 물음에 의뢰인은 "나오냐고 물어본다면 나오긴하지만 아주 기본금 정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저를 불태워서 살아왔다. 지금은 그때만큼 체력도 없고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한숨쉬었다.
이에 서장훈은 "본인이 어떤 생명감을 가지고 좋은 일을 20년 정도 해왔는데, 몸도 예전같지 않고 여러 사정이 있기 때문에 평생할 수 없다. 어떠한 일도 그렇다. 그래서 답은 후계자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좋은 후계자는 잘자랐고 인성도 훌륭하고 책임감이 강하다면, 처음에 데려왔던 그 아이다"라며 "일을 점점 나눠주다가, 후계자에게 본인의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 이제는 실무자가 아닌 총괄 관리자의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하나씩 넘겨봐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소외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20년을 노력했다? 이건 다른 이유 설명 없이 언젠가는 복을 받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iMBC연예 차혜린 | 사진출처 KBS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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