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식 감독은 "배구라는 스포츠가 너무 어려운 것이더라. 저희는 배구계의 전설같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경기 장면 구현할 때 기술적인 부분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시기가 있었다. 시간과 예산 안에서 구현 가능한 동작과 그림이 뭘까를 고민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단계를 거쳤다."라며 배구 경기를 실감나게 그려낸 비결을 밝혔다.
감독은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건 생존, 인정 욕구가 강하다는 것. 인간의 추악함과 숭고함이 다 거기서 나오는 거 같다. 숭고함이 가장 잘 나오는 게 스포츠더라. 룰을 지키며 피와 땀을 흘리는 상황과 인물의 서사, 관계를 경기적인 묘사(포지션)와 엮어서 표현하려 했다."며 연출하며 신경 쓴 부분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토너먼트를 벗어나고 싶었고 그걸 잘 드러낸 게 영화 '록키'였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구조를 가져가고 싶었다. 구단주가 하려는 스포테인먼트를 록키 음악으로 쓰려고 했다. 음악 감독이 흔쾌히 결정하셔서 거액이긴 하지만 그 음악을 구매해서 영화에 썼다. 구단주가 록키 이야기도 계속 하는 게 있어서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음악과 관련된 사연을 밝혔다.
스포츠 영화를 처음 연출한 신연식 감독은 "스포츠 영화는 꼭 해보고 싶었다. 배구가 실내 스포츠 중에 서로의 살을 맞대지 않는 경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경쟁심이 영화적이라 생각이 들었다. 여자배구가 남자배구보다는 긴 랠리가 나온다. 영화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는 여자배구가 더 적당하다 생각했다."며 여자배구를 소재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감독은 "지난주에 후반 작업을 끝냈다. 코로나로 많은 게 달라진 거 같다. 당시보다 더 감각이 빨라졌다. 영상 매체를 받아들이고 소비하는 호흡이 빨라졌다는 걸 스스로 느껴서 그 점에 주안을 두고 후반작업을 했다"며 최근까지도 속도감을 위해 편집했음을 알렸다.
신연식 감독은 "영화 속에서 처럼 송강호는 품어주는 리더더라. 김우진 감독도 선수의 단점을 이야기하지 않고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이야기하는데 그런 캐릭터와 송강호는 너무 닮았다. 단점을 그냥 놔둠으로서 이 팀의 장점이 나온다."며 송강호의 리더십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김연경 선수는 너무 당연하다는 듯, 내가 김연경인데 안 나갈 수 없지 라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시즌 중에 부탁 드리기 죄송했는데 짬을 내서 와주셔서 이 정도 분량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부탁 드렸는데 촬영이 끝나고 나서 대사도 하고 싶었다는 말을 하시더라. 속마음을 진작 알았더라면 더 많은 대사를 시킬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김연경 선수의 특별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 '1승'은 12월 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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