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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 박지현 "조여정에게 예쁨 받으며 촬영해, 나와 닮은 캐릭터" [인터뷰M]

기사입력2024-1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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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든페이스'에서 과감한 노출뿐 아니라 보기 드문 감정 연기를 펼쳐낸 박지현을 만났다. 박지현은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사라진 '수연'(조여정 분) 대신 오케스트라에 새롭게 합류한 첼리스트 '미주'를 맡아 '수연'의 약혼자 '성진'에게 빠져드는 '용서 못 할 짓'을 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솔직히 나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찬 이유였다. 파격적인 설정과 관계 속 인물이 자신과 잘 어울릴 것 같다니! 박지현은 "각색된 대본인데 원작과 다른 방향이어서 단숨에 흥미롭게 읽었다. 읽으며 미주라는 캐릭터를 봤을 때 나만의 색깔로 그려보고 싶었고, 내가 연기하면 재미있겠다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었다. 그래서 너무 하고 싶었다"며 '히든페이스'의 시나리오가 어떤 매력이 있었는지를 밝혔다.

조금 개성 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면 박지현의 이런 말은 놀랍지 않았을 것. 그러나 박지현이 연기한 인물은 선배에게 복수하기 위해 선배의 약혼자를 뺐는 지독하고 욕망에 가득 찬 인물이었다.

그는 "저는 욕망을 드러내는 데 솔직한 편이다. 미주도 그런 편이어서 저와 닮았다 생각했다. 미주의 직업, 대사, 상황을 상상하면 나의 외향저인 이미지와 어울리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순수하고 순진한 미주의 눈빛에서 욕망이 보일 때의 강렬하고 대비되는 눈빛을 저는 둘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에게 어떤 매력이 있는지, 그 매력이 캐릭터에 어떻게 어울리는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의 모습이나 '재벌 X형사'에서의 모습을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다른 표정, 모습, 연기를 보여준 박지현이다. "가장 재미있었던 변화는 화술이었다. 시대적인 제약도 없었고, 직업적인 특수성도 없어서 이 인물은 생각이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자유로웠다. 어떤 말을 하다가도 다른 생각이 들면 그 말을 해버리는 인물이었다. 성진이와 심각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근데 우리 집이라는 말 안 하면 안돼요?'라고 따지는 부분이 그렇다. 말로도 욕망을 드러내는 본능적인 캐릭터여서 재미있었다."며 엉뚱하게 튀는 대사를 매력이라고 꼽는 그다.

박지현은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나니까 감독님의 대사가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 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하는 성격이라는 게 보였고 그렇게 화술로서 캐릭터를 잡아주셨구나 싶었다. 그 어떤 다른 설정보다 현실적으로 캐릭터를 잘 드러내주는 포인트라 생각했다"며 김대우 감독의 시나리오 속 대사를 칭찬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송승헌과 함께 아찔한 배드신도 선보였던 박지현은 "'가을동화'를 보며 자라서 처음 송승헌을 봤을 때는 비현실적이었다. 늙지 않으시더라. 그런데 막상 만나니 아재개그도 많이 하시고 인간적이고 현실적이고 재미있는 분이셨다. 까마득한 후배의 의견을 많이 받아주시고 편하게 해 주셨다. 억지로 노력하시는 스타일이 아니라 타고난 성격 자체가 남을 편하게 하는 매력이 있으신 것 같다"며 송승헌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조여정과도 깊은 감정의 유대를 보였는데 "미주에게는 사랑을 넘어 부모 같은, 친한 언니 이상의 중요한 인물이었다. 미주를 연기한 조여정은 너무 예뻤다.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여정에게 빠져들어 보게 되고 반전이 공개될 때마다 소름이 돋더라"라며 조여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며 "조여정 선배가 저에게 '너 정말 멋있는 선택을 하는 친구'라는 말을 해주셨다. 같은 감독님과 전작을 찍은 선배 배우가 그런 이야기를 해주니 너무 의지가 되더라. 도전적인 캐릭터인데 도전하면서 하게 되는 고민ㄴ이나 도전의 결과로 상처받을 수도 있는 부분에서 조여정이 걱정도 많이 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줬다. 그런 선배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든든하더라. 항상 저를 북돋아주는 선배였다. 한 씬 찍을 때마다 배려해 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예쁨 받는다는 걸 느끼며 더 편하게 욕심껏 연기할 수 있었다."며 김대우 감독과 벌써 세 작품 함께 하고 있는 조여정의 칭찬과 격려여서 더 큰 힘이 되었음을 알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나이나 경력에 비해 참 어려운 연기를 해냈고, 그냥 해낸 게 아니라 아주 잘 해낸 박지현이다. 스스로 뿌듯함이 들 것 같았지만 그는 "아직 갈길이 멀었다. 지금까지 엄청 고생했다는 생각은 안 들고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했을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반응이 좋으면 감개무량할 뿐이고, 스스로에게 칭찬해 줄 시점인지는 아직 모르겠다."라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작품을 하면서 내가 깨달은 건 '나라는 사람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무겁게 생각하는구나'였다. 내가 아닌 다른 인물로 삶을 살아보는 건 너무 재미있다. 계속 묵묵히 좋아하는 일을 해 나갈 뿐"이라는 박지현의 차기작도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혀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밀실 스릴러로 11월 20일 개봉해 현재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스튜디오앤뉴, 솔레어파트너스(유),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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